판재·봉형강 모두 판매 축소…철근 수출 급증은 변수로
현대제철의 2025년 4분기 실적은 큰 폭의 반등보다는 제품군별 ‘버티기’ 흐름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안타증권의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5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850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시장 기대치로 알려진 컨센서스(매출 5조9,150억원·영업이익 1,460억원) 대비 낮은 수준으로, 판매량과 수익성의 동시 개선이 쉽지 않았던 환경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4분기 실적의 핵심은 판재류와 봉형강류의 엇갈린 흐름이다. 기존에는 판재류와 봉형강류 모두 전분기 대비 판매량 확대를 예상했지만, 판재류는 수출 부진, 봉형강류는 내수 부진 영향으로 각각 전분기 대비 판매량이 축소되는 방향으로 수정됐다.
업계에 따르면 내수 비중이 큰 봉형강류는 건설 경기 둔화가 길어질수록 체감 수요가 빠르게 식는 반면, 판재류는 전방 업종과 수출 여건에 따라 탄력적으로 움직이는 특성이 있다. 이에 판재류는 환율 환경이 일정 부분 완충 역할을 하지만, 봉형강류는 내수 수요 약세 속에서 가격 방어가 쉽지 않아 수익성이 눌리는 흐름이 제시됐다.
다만 봉형강 가운데 철근은 예외적으로 수출이 급증하며 눈에 띄는 변수로 부각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철근 수출량은 15만5,000톤으로 전년 대비 285% 증가했으며, 연간 수출이 10만톤을 넘긴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제시됐다. 또한 2025년 철근 수출에서 미국 비중이 58%를 기록했고, 4분기에는 88%까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에 따르면 내수 부진이 심화될수록 제조사들이 수출로 물량을 분산시키려는 유인이 커지지만, 특정 시장 비중이 빠르게 높아질 경우 향후 현지 수요·가격·통상 환경 변화에 따른 변동성도 함께 커질 수 있어 “물량 확대와 시장 집중의 균형”이 과제로 떠오른다.
이현수 애널리스트는 상반기에는 원가 부담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하반기에는 자동차·조선향 판매가격 인상 명분이 형성되며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고 봤다. 업계에 따르면 후판과 자동차강판 등 주요 판재 제품은 전방산업의 수요 회복 속도와 원료비 전가 여부에 따라 실적 탄력이 달라지는 만큼, 하반기 가격 재정렬이 실제 계약 가격에 얼마나 반영되는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한편 중장기 이슈로는 미국 전기로(EAF) 제철소 투자가 꼽힌다. 현대제철은 지분 50%에 14억6,0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며, 투자 집행이 약 3년에 걸쳐 진행된다는 점과 현금창출력을 고려할 때 재무 부담이 단기간에 급격히 커지는 형태는 아닐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 애널리스트는 종속회사 편입이 아니라는 점은 아쉬운 부분으로 언급했고, 향후에는 신규 기술을 적용한 제품의 품질이 중장기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제시됐다. 업계에 따르면 전기로 기반 생산은 친환경 전환 측면에서 의미가 크지만, 고급강 비중이 높아질수록 품질 안정화와 공정 제어 역량이 성패를 가르는 만큼 ‘투자’ 자체보다 ‘제품·품질 경쟁력’이 핵심 검증대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 강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