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반 로봇의 공습이 분초를 다투며 확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인간의 일자리도 위태롭다고 한다. 인간이 하던 일을 로봇이 대체하는 것이 빨라지기 때문이다. 다만 이를 두고 ‘로봇이 일자리를 대체한다.’라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자동화·AI 고 노출 업종이라도 로봇이 반복·위험 공정을 맡고 사람이 품질 관리와 공정 설계 등 부가가치 영역으로 이동하는 구조적 전환으로 이해된다. 이에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능력을 확장하는 협력자라는 정의가 옳다.
인공지능(AI) 기반 로봇 투입으로 산업 현장 ‘인력 방정식’이 통째로 바뀌고 있다. 임금 감소와 채용 위축이라는 ‘자동화의 그늘’에 대한 우려가 깊다. 하지만 서로 협업하는 ‘구조적 대전환’이라는 인식이 우세하다. 로봇 출현과 함께 일자리 문제는 늘 논쟁의 중심에 있었다. 그러나 2026년 현재 로봇은 인간 일을 완전히 대체하지 않았다. 역할을 분담하는 방향으로 진화 중이다. 협업 로봇의 개념이다. 사람 옆에서 안전 센서와 AI 제어로 인간의 움직임을 인지하여 작업을 보조한다. 생산성과 안전성 향상 효과도 크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서 “AI가 일자리를 파괴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단정했다. AI가 단순 업무를 대신하며 인간의 역할을 목적 중심 업무로 전환하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수요와 고용을 만들어낸다고 주장했다. 그는 병원을 사례로 들며 “AI가 방사선 전문의의 영상 판독을 맡으면서 의사들은 환자 진료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고, 병원의 운영 성과 개선은 다시 의사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간호 인력 역시 AI를 활용해 차트 작성과 진료 기록 업무를 자동화하면서 현장 효율이 높아지고 있다. 쟁점은 일자리 총량이 아니라 로봇 도입 이후 노동이 얼마나 빠르게 전환하느냐에 있다. 전문가들은 AI 로봇 확산으로 노동시장 핵심 키워드가 ‘대체’에서 ‘전환’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에 기존 노동력의 재교육과 직무 전환에 성공하는 속도가 향후 생산성과 경쟁력을 좌우할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다. 이와 함께 로봇을 다루는 새로운 직무와 기술 수요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로봇과 인간의 협업이 대세가 되고 있지만 이 대세에 역행하는 부류가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그야말로 독불장군식 행동이 기가 찬다. 그것도 자기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서다. 휴머노이드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인공지능(AI) 로봇의 생산 현장 투입을 둘러싼 문제가 현실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피지컬 AI ‘아틀라스’를 공개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자동차 노조는 최근 소식지를 통해 ‘생산 현장 투입 시 고용 충격이 예상된다. 노사 합의 없이는 단 1대도 들여올 수 없다’라고 못 박았다.
노조가 이처럼 반발한 이유는 분명하다. 현대차 측은 아틀라스를 공개하면서, 2028년까지 연간 3만 대를 양산할 수 있는 생산 거점을 미국에 마련하고, 세계 각지 현장에 단계적으로 투입하겠다는 방침을 공개했다. 국내 공정 투입도 예외일 수 없다. 아틀라스 가격이 대당 13만 달러(약 2억 원)로 미국 자동차 제조 근로자 약 2년 연봉에 해당해 2년만 운용하면 투자비를 회수한다고 했다. 기술이 발전하면 생산비는 더 떨어진다. 배터리도 자가 교체가 가능해 24시간 근무도 가능하다. 임금 인상 요구나 파업·태업도 없다.
경영자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훌륭한 근로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노조가 ‘사전 협의’를 명분으로 신기술 도입에 제동을 걸었다. 투자 지연과 전략 불확실성 확대를 불러올 수 있다. 주가와 고용 안정에도 부담이다. 노조의 주장이 이해되는 측면도 있지만, 무작정 반대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폭스바겐·도요타 등 경쟁사들의 로봇 기반 생산이 일반화되고 있다. 이에 로봇 도입이 늦어져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 기업은 망하고 일자리도 사라진다. 국가 경제에도 큰 재앙이다. 로봇 도입은 이미 산업 전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노조가 가로막는다고 해서 현대차만 살아남을 수 없다.
AI 시대는 급속한 물결로 다가오고 있다. 앞으로 모든 분야에 엄청난 변화가 불가피하다. 산업 현장에서도 노·사가 이러한 변화에 머리를 맞대어 해법을 찾아야 한다. 기술 발전에 따른 로봇과 공존을 수용하면서 전환 교육, 필요한 비용 분담과 사회안전망 강화 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자기 밥그릇만 지키려 애쓰면 시대에 뒤떨어지는 것을 물론이고 망하는 지름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