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미국까지 간다…영풍·MBK, 美 로펌 로비스트 선임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미국까지 간다…영풍·MBK, 美 로펌 로비스트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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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6.02.0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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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영은 기자 yeki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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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네시 제련소 투자 둘러싼 외국인 투자 이슈 부각
고려아연, 지난해 美 로비 160만달러…분쟁 양측 모두 워싱턴행
영풍·MBK “책임 있는 주주 역할”…미국 소통 채널 구축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고려아연 제공

고려아연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이 국내를 넘어 미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경영권을 놓고 대립 중인 최대주주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이 미국에서 대형 로펌을 로비스트로 선임하며 현지 여론전과 정책 소통에 본격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무대가 미국 정치·정책 영역으로 확대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현지시간) 미 하원의 로비스트 등록 자료에 따르면, 영풍·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인 한국기업투자홀딩스(KCIH)는 글로벌 대형 로펌인 스콰이어 패이튼 보그스를 로비스트로 선임했다. 해당 로펌은 전 세계 30여 개 사무소를 운영하며 지난해 총매출이 13억6,000만 달러(약 1조 9,7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비 등록 효력은 지난 1월 21일부터 발생했다.

서류에는 로비 이슈로 ‘테네시주 핵심광물 제련소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명시됐다. 이는 고려아연이 지난해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최대 11조 원 규모의 제련소 투자를 결정한 것과 맞물린다.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은 이번 로비스트 선임을 통해 직접 미국 정부 및 의회와의 소통 채널 구축에 나선 셈이다.

영풍·MBK파트너스 측은 이번 로비스트 선임이 경영권 분쟁과는 별개로, 최대주주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미국 제련소 건설이 갖는 전략적 가치와 한미 협력의 중요성을 충분히 공감하며 지지해 왔다”며 “미국 정부가 주요 파트너이자 주주로 참여하게 된 만큼, 사업의 성공적인 수행과 투명한 의사결정을 위해 현지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채널을 구축하는 것은 책임 있는 주주의 당연한 역할”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려아연 역시 지난해 미국 정부와 의회를 상대로 적극적인 로비 활동을 벌여왔다. 미국 상원 로비 보고서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지난해 1~3분기 동안 미국 로비에 160만 달러(약 24억 원)를 지출했다. 이는 같은 기간 LG그룹 전체의 미국 로비 지출액인 134만 달러를 웃도는 규모다. 최 회장은 지난달 27일 워싱턴DC에서 열린 애틀랜틱카운슬 주최 포럼에 참석하는 등 현지 정치·정책 네트워크 확대에도 공을 들였다.

업계에서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미국 내 핵심 광물 공급망과 산업 정책, 한미 협력 이슈와 맞물리면서 단순한 기업 지배구조 다툼을 넘어 외교·산업 전략 차원의 사안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양측 모두 미국 정부와 의회를 상대로 한 소통과 여론 형성에 나서면서 향후 경영권 분쟁의 향방에도 미국 변수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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