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귀금속 가격 급등…철강 원료 물동량 차질 우려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격적인 이란 공습으로 인해 국제 원자재 시장은 유가 급등과 함께 극심한 변동성을 겪고 있다. 이란이 보복 조치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단행하면서 에너지 가격뿐만 아니라 주요 금속 및 원자재 공급망 전반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직후인 3월 초, 국제 원자재 시장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에너지와 귀금속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공습 직후 13% 급등하여 배럴 당 82달러를 기록했으며, 사태 장기화 시 100~130달러 돌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안전자산인 금(Gold)과 은(Silver)에 대한 수요도 폭증하며 가격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철강 및 비철금속 원자재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중동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해상 물동량에 차질이 생기고 에너지 비용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전 세계 해상 물동량에 차질이 생기며 운송 비용이 급증하고 있다. BMO 글로벌 상품 리서치에 따르면 중동은 전 세계 철광석 펠릿 생산량의 13%를 차지하는 주요 생산지다.
또한, 전쟁 장기화 시 제조업 투입비용 압력이 높아져 철강 원료 가격에도 상승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 글로벌 물류 정체와 에너지 비용 상승은 철스크랩 수급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가격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비철금속 가운데 중동 리스크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은 알루미늄이다. 알루미늄은 주요 거래소(LME, COMEX)의 재고 수준이 5년 평균치를 하회하는 상황에서 중동 생산국의 주요 공급 경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 속에 가격이 급등하면서 런던금속거래소(LME) 알루미늄 현물가격이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선물가격을 앞지르는 백워데이션으로 전환됐다.
중동 지역은 전 세계 알루미늄 생산량의 약 9%를 차지하며, 일반적으로 지역 긴장 고조에 따라 알루미늄 가격이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 때문에 리오틴토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일본 고객과의 2분기 알루미늄 공급 협상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미국과 이란 간의 긴장이 완화되지 않을 경우, 원자재 시장은 당분간 ‘높은 위험 프리미엄’이 반영된 변동성 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