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조선업계에서 마지막 수작업 공정으로 꼽히던 ‘배관 스풀’ 제작을 로봇으로 자동화하는데 성공했다. 배관 스풀은 선박 내부를 연결하는 파이프를 구간별로 미리 조립해 놓은 단위 부품이다.
삼성중공업은 16일 경남 함안 칠서공단에서 ‘파이프 로보팹(PIPE ROBOFAB)’ 준공식을 열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배관 스풀은 엘보(구부러진 관), 티(T자 관), 플랜지(원형 접합판) 등을 용접해 만든다. 선박 한 척에 수천 개가 들어가는데, 설계도에 따라 길이·각도·지름이 제각각이라 똑같은 스풀이 거의 없다.
이런 배관 스풀은 자동화가 어렵다는 이유로 숙련 용접공이 도면을 보며 손으로 하나하나 만드는 관행이 수십 년째 이어져 왔다. 삼성중공업은 비전 AI 기술을 결합한 스마트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설계부터 물류·가공·계측·용접까지 전 공정을 자동화했다. 조선업계에서 배관 스풀 제작 공정을 자동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면적 6,500제곱미터(㎡) 규모의 파이프 로보팹은 연간 약 10만 개의 배관 스풀을 생산할 수 있다. 준공식에는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와 산업통상부, ENI·MISC 등 선주사 관계자 70여 명이 참석했다.
최 대표는 “숙련된 용접 기술과 AI·로봇 기술의 융합으로 배관 스풀 공정을 혁신했다”며 “조선산업 제조 경쟁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