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 캔 선호도 상승...‘캔투캔’ 인식은 여전히 절반

알루미늄 캔 선호도 상승...‘캔투캔’ 인식은 여전히 절반

  • 비철금속
  • 승인 2026.03.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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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기은 기자 kuki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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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환경연합, AL캔 자원순환 인식 조사 실시
닫힌 고리 공감↑…회수 인프라는 부족

‘세계 재활용의 날(3월 18일)’을 맞아 실시된 조사에서 알루미늄 캔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캔투캔(Can-to-Can)’ 재활용 구조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절반 수준에 머무르며, 제도적 보완 필요성이 제기됐다.

서울환경연합이 두잇서베이에 의뢰해 전국 만 19~69세 성인 1,011명을 대상으로 알루미늄 캔 자원순환 인식 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2025년 2월 1차 조사 이후 1년 만에 실시한 후속 조사로, 음료 포장재 선택 변화와 함께 알루미늄 캔의 환경적 가치, ‘캔투캔’ 재활용 구조, 관련 정책에 대한 시민 인식을 파악하기 위해 설계됐다.

조사 결과, ‘평소 음료를 구매할 때 선호하는 포장재’를 묻는 질문에서 플라스틱 페트병이 43.4%로 가장 많이 선택됐고 다음으로 알루미늄 캔이 34.7%였다. 지난해 같은 질문에서 플라스틱 페트병 38.7%, 알루미늄 캔 23.9%였던 점을 감안하면 1년 사이에 알루미늄 캔 선호도가 두 자릿수(10.8p) 이상 증가한 것이다.

여전히 플라스틱 페트병이 선호도가 가장 높은 포장재지만, 소비자의 선택 축이 점차 알루미늄 캔으로 이동하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플라스틱 중심의 일회용 포장재 구조에서 상대적으로 재활용성이 높은 알루미늄 캔을 더 자주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재활용 인식 측면에서는 재활용이 잘 된다는 것이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같은 제품으로 다시 재활용될 수 있는 자원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는 설명에 대해 응답자의 81.9%가 공감했다. ‘닫힌 고리 재활용’이 기후위기 대응에 중요하다는 문항에서도 77.2%가 동의했다. ‘닫힌 고리 재활용’이란 품질 손실 없이 동일한 제품으로 반복 재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폐 알루미늄 음료캔을 재활용해 다시 알루미늄 음료캔으로 사용하는 것이 대표 사례다. 시민 인식은 양적 재활용을 넘어 질적 재활용, 즉 ‘닫힌 고리 재활용’을 지향하는 방향으로 분명히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 필요한 것은 시민 인식 변화가 아니라 이같은 인식을 실질적인 제도와 인프라 변화로 연결하는 일이라고 서울환경연합은 설명했다.

알루미늄 캔을 재활용해 다시 캔으로 만들면 신규 원료 생산 대비 약 95%의 에너지를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묻는 질문에 대해 36.9%만이 ‘알고 있었다’고 응답했고 63.1%는 ‘몰랐다’고 답했다. ‘같은 제품으로 다시 재활용되는 경우’에 해당하는 사례를 고르는 질문에서도 응답자의 54.0%만이 ‘알루미늄 캔 → 알루미늄 캔’을 선택했다.

무한 재활용이 가능하고 에너지 절감 효과가 큰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알루미늄 캔의 환경적 장점과 ‘캔→캔(캔to캔)’ 재활용 구조에 대한 인식은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 같은 재활용 구조를 시민에게 알리고 실제 순환으로 이어지게 할 정책과 제도적 뒷받침은 아직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가정에서 알루미늄 캔 재활용을 ‘매우 잘하고 있다’ 또는 ‘잘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86.1%였고, 일터 재활용 실천도 83.4%가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향후 음료 구매 시 재활용이 잘 되는 용기를 선택하겠다는 응답은 75.5%, 알루미늄 캔을 올바르게 분리배출(이물질 제거 등)하겠다는 의향은 78.3%로 나타났다.

한편, 알루미늄 캔을 따로 분리 배출하기 어렵게 만드는 이유로는 ‘분리 배출·보관 공간 부족’(22.3%), ‘분리배출 방법이 헷갈림’(14.0%), ‘재활용이 제대로 이루어질지 신뢰 부족’(8.5%) 등이 꼽혔다. 시민의 의지는 높지만 생활환경과 정보, 시스템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가 드러났다.

마트·주민센터 등에 캔 회수기를 설치하고 캔을 반납하면 보상이나 포인트를 제공하는 제도에 대해 응답자의 79.4%가 찬성(매우 찬성+찬성)했다. 제품에 재활용 소재 사용 비율을 의무적으로 표시하는 제도 역시 73.2%의 지지를 받았다.

지난해 조사에서 캔 보증금 제도 도입 찬성이 79.3%, 재활용 원료 함량 80% 이상 제품 구매 의향이 89.1%였던 점을 함께 보면 시민들은 이미 경제적 인센티브와 정보 제공을 결합한 질적 재활용 정책에 대해 일관되게 높은 지지를 보내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를 통해 지난 1년 사이 알루미늄 캔을 선택하는 비율이 증가 추세를 나타낸 점과 동시에 알루미늄 캔의 환경적 장점과 캔투캔 방식 재활용에 대한 시민 인식이 갖춰진 것이 확인됐다. 그럼에도 관련 제도와 인프라는 여전히 시범사업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이 서울환경연합 사무처장은 “이번 인식 조사 결과는 알루미늄 캔의 친환경적 특성에 대한 정보 제공과 올바른 인지가 시민의 선택은 물론 재활용 참여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증명한 것”이라며 “알루미늄 캔이 실제로 캔으로 재활용되는 ‘캔투캔’ 구조를 확대해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캔 회수기와 보증금·보상 제도 도입 등 회수 인프라를 늘리고 제품에 재활용 소재 사용 비율을 의무적으로 표시하는 제도와 캔투캔 재활용 목표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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