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현대제철, 미래 경쟁력 확보 한창…친환경∙수소경제∙ESG 선도

(특집) 현대제철, 미래 경쟁력 확보 한창…친환경∙수소경제∙ESG 선도

  • 철강
  • 승인 2021.06.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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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준모 기자 jmpar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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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차 시대 발맞춰 개발 지속
신재생 에너지 시장 공략 강화
EGS부문 리더로 자리매김

현대제철(대표 안동일)이 창립 68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고로 브리더 개선을 통한 친환경 제철소로 거듭났으며 미래 자동차 시장 공략을 위한 자동차강판과 친환경 소재 개발에도 앞장서고 있다. 특히 수소 시대를 맞이해 수소차와 관련된 기술 개발과 부생수소 생산에 본격적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ESG 경영에서도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자동차강판 및 친환경 소재 개발 및 시장 공략 확대
  
현대제철은 친환경차 시대로의 전환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친환경 자동차강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개발과 투자에 적극 나서면서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조선해양 플랜트 및 해상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시장 공략도 강화하고 있다. 

친환경차로의 전환에 대한 대응을 살펴보면 현대제철은 무게가 가벼우면서도 충돌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차로의 전환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전기차 등 미래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완성차 업계에 공급을 확대해 자동차 소재 전문 제철소로서 입지를 굳힌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고강도 경량화 소재, 전기차 배터리 케이스 개발과 생산에 속도가 붙고 있다.

투자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11월부터 체코 오스트라바시 핫스탬핑 공장을 완공하고 연간 340만장규모의 고강도 차량부품소재를 생산해 현대자동차 체코 공장에 납품하고 있다. 340만장은 차량 20만대 이상에들어갈 수 있는 양이다. 

2019년부터 완성차 부품 현지화 대응과 글로벌 자동차강판 공급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체코에 핫스탬핑 설비 2기, 블랭킹 설비(정해진 형상으로 코일을 절단하는 설비) 1기 준공에 착수했다. 올 1월부터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했으나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차질 없이 완공해 생산을 앞당겼다. 이에 그치지 않고 오는 2023년 3월까지 체코 핫스탬핑 라인 증설을 완료해 기존 320만매 생산규모를 480만매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핫스탬핑은 950°C의 고온으로 가열된 철강소재를 금형에 넣고 프레스로 성형한 뒤 금형 내에서 급속 냉각시키는 공법이다. 이를 통해 가볍고 인장강도가 높은 초고장력강을 만들 수 있으며 다른 경량화 소재에 비해 비용도 저렴하다.

실제로 전기차에 적용되는 핫스탬핑 수요도 늘어나는 있어 투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향후에도 핫스탬핑 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전기차에는 핫스탬핑강이 20%(내연기관차 15%)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은 국내에도 충남 예산공장에 22기, 울산공장에 2기의 핫스탬핑 라인을 보유해 핫스탬핑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연구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제철은 전기차에 적용되는 스틸 배터리 케이스 개발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적용을 앞두고 있다. 기존에 배터리 케이스는 알루미늄이 대체적으로 적용됐지만 현대제철은 알루미늄 배터리 케이스와 무게는 비슷하고 원가는 15%가량 낮춘 베터리 케이스를 개발했다. 중량을 낮추기 위해 초고장력강판을 적용했으며 내연성도 알루미늄보다 높아 안전성도 끌어올려 차세대 모델에 점차 적용을 늘려나갈 전망이다. 

자동차 부품의 혁신도 진행 중이다. 현대제철은 현대자동차와 공동으로 ‘TWB 핫스탬핑 차체 부품용 1㎬ 소재’를 개발했다. 1㎬ 소재는 외부 충돌에 버티는 차량 뼈대 역할을 하는 ‘센터필러’를 만드는 데 쓰이는데 기존 자동차 외부 판재보다 2~5배 강한 수준이다. 현대제철은 센터필러 부품에 쓰일 새로운 소재를 개발했으며 현대차는 관련 부품 설계를 맡아 윈윈효과를 창출했다. 양 사가 함께 개발한 TWB 핫스탬핑 차체 부품용 1㎬ 소재를 활용해 자동차 1대에 두 개씩 들어가는 센터필러 부품 무게를 기존 14.1㎏에서 12.9㎏까지 줄이면서 연비도 개선되는 효과를 낳았다.

현대제철이 제작한 EV 컨셉카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이 제작한 EV 컨셉카 (사진=현대제철)

자동차 소재 신제품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는데 매년 연구개발에만 1,100억~1,400억원 수준의 비용을 투입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자동차 소재 개발에 대부분을 투자했으며 올해도 다양한 신제품을 개발 중에 있다. 

아울러 현대제철은 전기차 전용 EGMP 플랫폼에 적용되는 특수강 소재에 대해서도 개발 및 생산을 진행 중인데 감속기와 모터 등에 들어가는 부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FLAT구조의 센터플로어에 맞는 1.5기가급 냉간압연강판을 개발해 기존 내연기관 대비 고강도화 및 충돌성능을 확보했다.

자동차강종 개발도 한창이다. 올해는 45개의 강종을 추가 개발해 개발강종을 311종까지 늘리며 공급 가능한 자동차 강종 커버리지를 74%까지 높일 계획이다. 新열처리 공법 적용한 1.5기가급 GA도금강판 개발을 완료했는데 이 제품은 기존 1.5기가급 전기도금강판 제품 대비 방청 및 표면특성이 우수해 제품경쟁력이 더욱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현대제철은 해상 풍력 소재 시장 공략을 위해 해상풍력 특화 후판 소재 개발 및 공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2017년부터 유럽 주요 국가와 대만 등에 해상풍력의 하부 구조물용 후판을 공급했다. 인도와 터키 등에는 타워용 후판을 공급하는 등 14만톤 이상의 해상풍력용 후판을 공급했다. 

특히 올해는 국제적으로 활발하게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대만 지역에 3만톤 이상 공급한다는 계약을 일찌감치 체결했다. 제주도, 전라남도 신안 등 국내 대형 프로젝트에도 적극 참여해 해상 풍력 소재 공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해상 풍력 시장 확대 및 대형화 추세에 맞춰 극후물재 개발 및 강재 PQ (pre-qualification) 인증을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개발로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태양광 발전 확대에 대비해 태양광 전용 경량 H형강 개발을 추진하는 등 미래 에너지 시장 수요에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 

■수소 시대에 앞장서 대응

현대제철은 수소차와 관련된 기술 개발과 부생수소 생산에 본격적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의 'FCEV(Fuel Cell Electric Vehicle) 비전 2030'에 맞춰 당진제철소의 부생가스를 재활용해 수소 전기차와 발전 분야 등에 수소를 공급한다. 현대제철은 안정적인 수소 공급 확대를 통해 향후 수소 경제에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로에서 쇳물을 만들면 코크스 가스가 발생한다. 이 가스는 대부분 수소와 타르, 황, 벤젠 등으로 구성되는데 수소공장에서 이를 걸러내 수소를 만들어낸다. 수소공장에서 공정을 거치며 타르와 황, 메탄, 일산화탄소 등이 순차적으로 제거되고 이후 압축과 추출 과정을 통해 최종적으로 수소가 생산된다. 특히 순도 99.999%의 수소가 생산되는데 수소 중의 수소인 파이브나인으로 불린다. 수소전기차의 연료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파이브나인의 까다로운 조건을 맞춰야 하는데 현대제철은 이를 충족시켰다. 

이 공장은 현재 연간 3,500톤 규모로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데 수소경제에 맞춰 생산량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2025년까지 최대 4만톤까지 생산량을 늘리고 지속적으로 확대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의 수소경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2014년 수소공장 건설을 시작해 2016년 1월에 상업생산을 시작한 만큼 선제적으로 대응했으며 2018년 수소전기차 넥쏘 양산에도 기여했다. 

또한 수소전기차용 금속분리판도 생산 중에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2013년부터 양산기술 개발을 진행했으며 2018년 대량생산에 들어가 연 1만6,000대 규모로 생산이 가능하다. 특히 금속분리판 공장은 수소경제 핵심기술의 국산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있다. 현대제철의 금속분리판 공장의 설비는 100% 국산화를 달성했으며 설계부터 생산 가동까지 모두 국내 기술로 실현했다. 

현대제철 수소공장(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 수소공장(사진=현대제철)

■ 현대제철, 철강업계 ESG 경영 선도

현대제철은 체계적인 노력을 통해 철강업계 ESG부문 리더로 자리매김했다. 현대제철은 2017년부터 중장기관리 체계 도입해 ESG 요구에 대한 대응에 나섰으며 지난해부터는 본격적인 ESG 전략을 수립하고 운영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중장기 ESG 추진전략(3대지향점, 4대 추진전략)을 수립했으며 50여개의 ESG 담당 부서와의 인터뷰를 통해 중장기 과제(16개분야, 62개 과제)에 대한 단계별 로드맵을 수립해 이를 추진 중에 있다. 

ESG 경영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11월에 발표된 2020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지수(DJSI)에서 3년 연속 ‘DJSI 월드지수’에 편입됨과 동시에 2년 연속 전 세계 철강 산업부문에서 Industry Leader(최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유동 시가 총액 기준 글로벌 상위 2,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DJSI 월드지수에 국내 기업은 전 산업군에서 총 17개 기업만이 편입됐고 국내 철강기업으로서는 현대제철만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뿐만 아니라 현대제철은 12년 연속 DJSI 아시아퍼시픽 지수와 3년 연속 DJSI 코리아지수에도 모두 편입됐다. DJSI 평가는 실제로 기업의 지속가능성 수준 비교와 책임투자의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예년과 달리 올해부터는 DJSI 평가 결과가 모든 투자자들에게 공개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현대제철의 공급망 관리, 정보 보안, 생물 다양성, 인권 부문의 개선 노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또한 지난해 4월에는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 한국위원회 주최 ‘기후변화 대응·물경영우수기업 시상식’에서 ‘탄소경영 원자재섹터 아너스’ 상을 수상해 탄소경영 우수기업으로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철강산업 글로벌 이니셔티브인 ‘Responsible Steel’에 국내 최초로 가입해 아르셀로미탈(룩셈부르크철강사), BHP(호주광산업체) 등과 함께 철강업계 글로벌 ESG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게 됐다.

현대제철 지속가능경영팀은 ESG를 기업의 단기성과 또는 단순한 평가 대응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중장기 방향과 목표를 설계해 실질적인 지속가능성 내재화를 위해 체계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21개 부서로 구성된 ESG 실무협의체부터 ESG 실장협의체, 이사회 내 투명경영위원회까지 ESG 이슈 및 정보에 대해 보고와 의사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ESG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ESG 중장기 과제는 지속가능경영 중장기 전략체계에 따라 3대 지향점, 4대 추진전략, 16개 분야에서 도출됐으며 환경, 사회, 거버넌스 부문 별로 단계별 로드맵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과제는 온실가스 감축 전략 수립, 공급망 ESG 관리체계 구축, 지배구조 규정 및 운영방식 개정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와 같이 현대제철은 ESG 거버넌스와 중장기 과제 이행을 바탕으로 지속가능경영 내재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다. 

또한 최근 급증하고 있는 다양한 외부기관 ESG정보 요청에대해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운영 중인 'ESG 요청 대응절차'이외에 올해는 정보공시 확대 준비를 위해 'ESG' 정량 데이터 시스템'을 구축해 신속하고 정확하게 ESG 정보를 관리할 예정이며 ESG 성과에 대한 소통 강화를 위해 통합보고서를 '웹기반 디지털 보고서(WebReport)'로 발간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올해 1월 친환경 경영의 일환으로 발행한 ESG채권 중의하나인 녹색채권이 수요자들의 적극적인 호응으로 흥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현대제철은 ‘녹색 채권’발행에대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을 진행한 결과 예정 금액을 8배나 초과한 총 2조700억원이 몰려 회사채 발행 규모를 5,000억원으로 늘렸다. ESG채권발행은 현대차그룹 내에서 금융사를 제외하고는 현대제철이 처음이다. 

녹색채권은 환경·사회·지배구조등 사회적 책임투자를 목적으로 발행되는 ESG채권의 하나로 탄소 감축·건물에너지 효율화·신재생에너지·전기 자동차등 친환경 활동과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자금 지원 등 녹색산업과 관련된 용도로만 사용이 한정돼 있는 채권을 말한다.

현대제철은 이 채권의 목적에 맞춰 만기 시까지 조달금액 전액을 환경(Green) 프로젝트에 투입할 예정이며 이는 환경 투자에 대한 현대제철의 적극적인 의지를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현대제철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움직임이 한창이며 ESG경영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내부 역량 효율화를 위한 작업도 병행하며 사업부제를 도입해 경영성과에 대한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기존의 기능별 조직체계에서 고로, 전기로 등 사업단위가 중심이 되는 조직체계로 전환하면서 의사결정 체계가 간소화되고 시장 변화에 더욱 신속히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1분기에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주요 수요처별 맞춤형 영업활동 강화를 통해 최근의 회복세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신설된 통합수주관리 조직을 통해 SOC(사회간접자본) 관련 수주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인천공항 확장공사, 동북선 경전철 등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수주활동에서 성과도 보이고 있다.

아울러 조선과 자동차산업에 대해서는 고부가 제품 판매를 지속적으로 늘려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강종 개발을 확대하는 한편 고객사와의 기술 협력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으로 향후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현대제철 안동일 사장은 “수익성 중심의 견고한 철강사라는 기업 정체성을 구축함으로써 선제적으로 미래에 대비하고 있다”며 “미래 성장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끊임없이 산업구조의 변화를 직시하고 새로운 분야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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