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해외투자 확대…'미래 성장동력확보'

철강업계, 해외투자 확대…'미래 성장동력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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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2.0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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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재철 기자 parkjc@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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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인도 제철소 설립 추진으로 해외 확장 본격화

현대제철, 체코에 자동차용 핫스탬핑 라인 증설

세아제강지주 동국제강도 영국과 멕시코에 공장 증설

최근 철강업계가 해외 현지 공장 설립을 가속화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과 탄소 중립 추진 전략에 맞춰 친환경 사업을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는 반면 해외 투자를 가속화해 포스트코로나에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먼저 포스코는 대표적인 철강 성장시장인 인도네시아에 동남아 최초 일관제철소인 크라카타우포스코(PT.KP)와 연계해 상하공정 증설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어 인도에서도 현지 최대 에너지·물류기업인 아다니(Adani)그룹과 친환경 일관제철소 건설 등 합작사업을 추진한다. 포스코는 이를 위해 지난 7일 아다니그룹과 포괄적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협약에 따라 인도내 친환경 일관제철소(제선·제강·압연공정을 모두 갖춘 제철소)를 함께 구축할 계획이다. 제철소 건설은 인도 서북부 구자라트(Gujarat)주 문드라(Mundra) 지역을 검토 중이다. 이 외에도 탄소저감 정책 대응을 위해 재생에너지, 수소, 물류, 화학 등 그룹 차원에서 협력 가능한 다양한 사업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인도 서부 마하라스트라에서 연산 180만톤 규모의 냉연도금 공장과 푸네, 델리, 첸나이, 아메다바드에 4개의 가공센터를 운영하는 등 인도 고급 자동차강판 시장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한 철강사로 평가 받고 있다. 포스코는 이번 아다니그룹과의 협력을 계기로 인도 고급강 수요 선점 등 철강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다져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그룹과 아다니그룹이 지난달 인도내 친환경 일관제철소 합작을 비롯해 탄소저감 정책 대응을 위한 재생에너지, 수소 등 그룹 차원의 협력 가능한 다양한 사업기회를 발굴하기 위한 포괄적 협력 양해각서 체결식을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사진 오른쪽부터 포스코그룹 최정우 회장, 김학동 철강부문장(부회장), 아다니그룹 가우탐(Gautam) 회장, 수딥타(Sudipta) CTO

이외에도 포스코는 중국 하북강철집단(이하 하북강철)과 중국내 자동차용 도금강판 생산·판매를 위한 합작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공장은 오는 2023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스코는 하북강철과의 협력을 계기로 지속 성장하고 있는 중국내 자동차강판 수요에 대응해 안정적인 공급체제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은 작년 기준 전세계 자동차 생산량의 32%인 2500만대를 생산한 세계 1위의 자동차 생산국이다.

현재 포스코가 중국 광동성에서 운영중인 연산 45만톤 규모의 광동CGL을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합작회사는 135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되며, 소재가 되는 냉연코일(Full Hard)은 양사가 지분비율에 따라 절반씩 공급한다.

현대제철은 자동차용 핫스탬핑 사업을 해외로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 2020년 국내 최초로 핫스탬핑 공정·제품에 대한 특허권을 보유한 철강사 아르셀로미탈과 핫스탬핑 공정특허 사용에 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 바 있다. 핫스탬핑은 950℃의 온도로 가열된 철강소재를 금형에 넣고 프레스로 성형한 뒤 금형 내에서 급속 냉각시키는 공법으로 이를 통해 가볍고 인장강도가 높은 초고장력강을 만들 수 있다.

전기차에서는 배터리 무게와 전장(전자장비)부품 비율이 커져 안정적 주행거리를 확보하려면 차량 경량화가 필수적이다. 내연기관차에서는 15% 안팎의 핫스탬핑강이 적용됐지만 전기차에는 적용률이 20%까지 늘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현대제철은 충남 예산공장에 22기, 울산공장에 2기의 핫스탬핑 라인을 보유하는 등 관련 공법 분야에서 국내 최대 사업장을 구축하고 있다. 오는 2023년까지는 체코 법인의 핫스탬핑 라인 증설을 완료, 생산규모를 320만 매에서 480만 매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세아제강지주의 영국 생산법인 세아윈드는 영국 내 유일한 모노파일 공급업체로서 영국 해상풍력 발전 공급망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세아윈드는 글로벌 해상풍력발전시장 1위 기업 덴마크 ‘오스테드(ØRSTED)’ 사로부터 세계 최대 해상풍력 발전 사업인 ‘혼시3(Hornsea3) 프로젝트’에 공급될 대규모 모노파일을 법인 설립 후 최초로 수주한 바 있다. 이 프로젝트 참여를 발판 삼아 영국 및 유럽 내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추가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국 에이블 해양 에너지 파크(ABLE Marine Energy Park, AMEP) 부지 내, 세아제강지주가 현재 건립중인 세아윈드의 모노파일 공장은 북해 해상풍력 지역과도 인접한 영국 험버강 인근에 위치해 있다. 세아윈드의 모노파일 공장은 약 7만 4천평 부지에 연산 24만톤 규모로 2022년 초 착공에 들어가 2023년 내에 공장 가동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동국제강은 올해 멕시코에 약 140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신규 스틸서비스센터를 추가로 설립한다. 이번 증설을 통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글로벌 가전사들에 대한 마케팅 전략 수립과 동시에 북미 수출을 위한 발판 마련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풀이된다.

동국제강의 멕시코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2008년 동국제강은 LG전자 냉장고 생산기지가 있는 멕시코 동북부 몬테레이 지역에 스틸서비스센터를 설립해 삼성전자 티후아나 공장과 LG전자 레이로사 공장 납품 등으로 영업망을 확대했다. 이번에 케레타로주에 스틸서비스센터를 추가함에 따라 동북부에 이어 남부지역에서도 본격적인 영업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멕시코에 추가되는 스틸서비스센터는 중부지역인 케레타로주에 위치하며, 현재 부지 계약 후 설비 발주까지 모두 완료한 상태다. 공장 설비는 슬리터 1기, 시어 1기로 구성돼 있으며, 현지 가전사들을 대상으로 JIT(Just in Time, 적기 공급 생산) 거점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멕시코 컬러강판 판매 성수기가 9~10월이기 때문에 성수기 시작 전인 하반기까지 완공하여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와 정부의 친환경 정책 확대에 국내 투자보다 해외투자를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이라며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해외 투자는 필수”라고 말했다.

세아제강지주의 영국 현지 공장(사진제공=세아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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