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형산업, 10년째 對日 무역흑자 비결은?

금형산업, 10년째 對日 무역흑자 비결은?

  • 연관산업
  • 승인 2008.08.20 13:04
  • 댓글 0
기자명 방정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술수준 높여 日수입시장 절반이상 차지 
 
 
  
지난해 우리나라 부품소재 분야 대일(對日)무역적자는 187억달러에 달해 2006년의 155억달러에 비해 20%나 늘어났다.

특히 자동차 부품이나 베어링 등은 수입액이 수출액 대비 3배를 넘을 정도로 대표적인 무역적자 품목이다.

그러나 부품소재산업 중에서도 금형산업만큼은 사정이 다르다.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1998년 처음 대일 수출액이 수입액을 넘어서면서 대일 무역흑자를 보이기 시작했고 이후 10년간 흑자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3억9,977만달러를 수출하고 5,525만달러를 수입해 무려 3억4,452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그렇다고 일본이 금형 분야에서 무역수지 적자를 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일본은 지난해 금형 분야에서 2,147억엔 수출, 786억엔 수입으로 1,361억엔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일본이 수입한 금형 중 절반 이상이 한국산이고, 금형산업의 눈부신 성장으로 지난해 10월에는 재영솔루텍(대표 김학권)이 일본 내 영업권과 생산설비 등을 전부 포함하는 조건으로 일본 교세라그룹 금형사업 부문을 인수하는 일도 있었다.

금형업계가 대일 흑자를 내는 비결은 뭘까. 바로 오래전부터 일본 업계와 활발하게 지속해온 교류에서 찾을 수 있다.

김부국 금형조합 전무는 "일본과의 교류는 오래됐다"며 "1998년부터 일본과 한국 처지가 역전됐는데 당시 IMF 외환위기로 환율 덕을 본 것도 있지만 한ㆍ일 간 활발한 교류를 바탕으로 10년째 대일 흑자를 이어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전무는 "기술은 뛰어나지만 가격경쟁력 면에서 앞설 수 있었고 납기를 지키는 것이 금형업종에서 우리나라 업체들 특유의 근면성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금형업계 한ㆍ일 교류는 연례행사에 그치지 않았다. 금형조합은 한국 업체들이 기술이 우수한 일본 금형업체를 방문할 수 있는 기회를 1년에 1~2차례 마련하면서 우리 업체 기술수준을 높였다. 사실 기술 보안 유지를 위해 타 업체는 물론 타국 업체에 공장을 공개하는 것은 쉽지 않았을 터. 하지만 한국 업체들도 공장 문을 열고 서로 기술 교류를 하며 양국 금형기술은 함께 상승할 수 있었다.

김 전무는 "일본 금형전시회에도 매년 20여 개 한국 업체가 한국관 부스를 마련해 참여하고 있으며 일본 시장에 최신 금형기술 등을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금형조합과 일본금형공업회는 2003년부터 매년 한 차례 양국을 오가며 금형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일본 업계와 활발하게 교류를 한 결과 우리나라는 미국 일본 독일 등에 이어 금형 생산ㆍ수출 규모 세계 5위인 금형강국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금형업계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어려움 속에서도 올해 6월까지 대일 무역수지 1억9,065달러 흑자 등 올해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