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대우조선해양 인수 출사표

포스코 대우조선해양 인수 출사표

  • 철강
  • 승인 2008.08.29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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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국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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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27일 산업은행에 대우조선해양 인수의향서를 제출하고, “대우조선해양을 성공적으로 인수해 한국 조선해양산업의 경쟁력을 배가시키고 세계 초일류 철강,조선산업 그룹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포스코는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적기 투자와 고품질의 소재 확보를 통해 단시간내에 조선해양부분의 최강자로 도약시키는 한편, 창립 50주년이 되는 오는2018년에 철강부문 70조원, 비철강부문 30조원 등 연결기준 매출 100조원을 달성한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 경쟁력 대폭 강화한다

포스코는 또 제철소내 유휴부지에 대형 블록공장을 건설해 제철소에서 생산한 후판제품을 블록공장에서 가공하여 옥포조선소에 공급하는 일관공정을 갖춰 생산효율성을 높이고, 강재개발 연구소를 설립해 현재 자동차강판과 같은 높은 경쟁력을 가진 조선용 강판을 생산 공급해 대우조선해양의 경쟁력을 대폭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공장자동화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인 포스콘과 협력, 디지털 조선소를 구현하고, IT전문기업인 포스데이타와 함께 현재 선박 원가의 5%를 점유하고 있는 IT부문을 15%까지 높이는 ‘지능형 선박(Intelligent ship)’생산체제를 구축해 조선산업의 경기 사이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쟁기업보다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해양부문 투자를 대폭 확대해 새로운
 성장
의 축으로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심해광구 개발용 해양플랜트 발주 확대와 구조물 임대업 등을 통해 고수익 기반을 갖추고, 특히 기존 대우조선해양의 해양플랜트 설계를 맡고 있던 대우엔지니어링을 인수한 포스코건설과 함께 해양플랜트부문에서 자체 설계 역량도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철광석 등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개도국을 대상으로 철강, 조선, 건설, IT, 자원개발 등 그룹내 다양한 역량을 총집결해 대상국가의 산업발전을 지원하고 대신 자원확보와 해외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패키지 딜’을 통해 글로벌 성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포스코의 LNG터미널,LNG발전소 등의 운영 경험과 노하우를 대우조선해양의 세계 1위의 LNG선 건조기술과 접목하여 LNG부문에 있어서도 경쟁력 있는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고, 대우조선해양의 해외  에너지 자원 개발 네트워크를 활용해 포스코파워 등 포스코내 에너지 부문의 시너지를 높일 방침이다.

포스코는 또 국내 최초로 상용화 추진중인 발전용 연료전지를 조선업에 접목시키면 무소음 잠수함 등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도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포스코는 기업특성상 사업전망이 밝더라도 일반 소비재산업이나 적대적 M&A는 추진하는데 한계가 있어, 이번에 공개 매각되는 대우조선해양은 포스코로서 사업영역이나 인수방법 등에서 최적의 대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그동안 안정적인 경영성과를 통해 축적한 수익을 대우조선해양과 같은 국가 기간산업에 재투자하여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함으로써, 또 하나의 성공한 국민기업을 만들어 국가경제에 기여하겠다는 의지가 결연하다.


포스코, 신성장동략 확보 양적 성장 기대

포스코가 이처럼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적극적인 이유는 지난 40여년간 세계 철강기업중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며 성장을 지속해 왔으나, 기존 철강업은 최근 우리나라의 1인당 철강소비량이 1,000kg에 육박해 국내에서는 더 이상 양적인 확대가 어려워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대우조선해양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조선해양부문은 중후장대한 기간산업이고 고객이 특정 소수라는 점에서 철강업과 비슷할 뿐 아니라 철강업과 협력하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산업이다. 이 때문에 독일의 최대 철강사인 티센크룹은 100년 전부터 조선업을 병행하고 있고, 최근 일본의 JFE도 유니버셜조선의 지분 84.9%를 인수했으며, 중국의 바오산강철도 자국내 조선그룹과 합작으로 조선소를 건립키로 한 바 있다.

특히 포스코는 후판공장을 증설 중에 있고 고부가제품 생산을 확대해 대우조선해양을 통해 최단기간내 상용화가 이뤄지면 국내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한층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더구나 기존의 해외 철강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로의 기술유출을 함께 방어함으로써, 국내 조선산업의 수익 고도화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회사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근로자들과 최고의 대우로 안정적인 직장을 제공하는 경영자 가 상호 신뢰와 화합을 바탕으로 지난 40여년간 노사분규 한번 없이 노사상생의 전통을 이어왔고, 대우조선해양도 최근 안정적이고 발전적인 노사관계가 정착되고 있어, 양사가 결합하면 국가 기간산업에서의 노사화합의 분위기가 확산돼 국가경제적으로도 무형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포스코의 계열사중 노조가 있는 포스렉이나 포철산기, 포철기연, 삼정P&A, 나중에 인수과정에서 노조를 승계했던 포스코특수강, 포스코파워 등도 가족적이고 원만한 노사관계를
유지
해 오고 있다. 한편, 조선해양산업과 함께 여전히 최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철강산업은 최근 현안이 되고 있는 해외 자원개발과 성장일로에 있는 인도,
베트남 
등에 성장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안정기에 도달한 국내에서는 중국 등 후발국가들의 추격을 뿌리칠 수 있는 고급화 전략을 추진해 국내 조강생산 4,000만톤, 해외 1,000만톤 이상 등 총 5,000만톤 이상의 조강생산과 함께 해외 50여개 지역에 서비스센터를 갖춘 글로벌 메이저 철강사로서의 면모를 더욱 확고히 할 계획이다.


투명하고 공정한 경쟁으로 인수완료 방침

포스코는 이번 대우조선해양 인수도 윤리경영을 표방하는 기업 위상에 걸맞게 국가 경제적 차원, 기업 경쟁력 차원, 지역사회 차원에서 정도를 지키며, 투명하고 공정하게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사외이사가 중심이 된 이사회에서 대우조선해양 인수 필요성에 대한 보고와 심도 깊은 논의를 거친 바 있다.

포스코는 축적하고 있는 사내 유보 자금을 바탕으로 대우조선해양의 경쟁력 강화와 시너지 효과 극대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해운사나 에너지사 등 우수한 전략적 투자가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대우조선해양이 있는 경남 거제 지역사회나 노조, 협력업체와도 충분히 소통함으로써 후유증 없이 인수를 완료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컨소시엄 대상은 중국 등 해외로의 기술유출을 방지할 수 있는 국내 자본을 중심으로, 대우조선해양에 시너지를 줄 수 있는 해운과 에너지부문 기업을 영입하기로 했다. 인수작업이나 향후 경영에 지장이 없도록 포스코가 안정적인 지분을 확보하며, 포스코 계열사는 컨소시엄에서 배제할 방침이다. 또 대우조선해양의 성장수익이 모든 국민에게 환원될 수 있도록 국민연금 등 우량 재무적 투자가를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현재 풍부한 시재를 보유하고 있고, 부채비율은 단독으로24%, 연결기준으로도 44%에 불과하다. 신용등급 도 한국신용평가로부터 AAA, S&P의 AA, Moody’s 의 A1 등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컨소시엄 구성이나 외부 자금조달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70%에 육박하던 외국인 주주비율이 최근 40%대로 낮아지면서 외국인에 대한 배당 과다나 기술유출 가능성 등 근거 없는 불필요한 오해를 원천적으로 불식시킬 수 있게 됐다.


김국헌기자/khki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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