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시장이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일본의 도요타와 혼다, 현대자동차 등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지난 3일 전년 대비 최고 20% 이상 판매량이 감소한 8월 미국시장 판매실적을 발표했다.
포드는 지난해 21만2,120대에서 올해 15만5,690대를 판매하는데 그쳐 전문가들의 예상치보다 큰 26.5% 감소를 기록했다. 고유가 여파로 SUV 등 경트럭 판매는 32.3% 감소했고 승용차는 그나마 8.9% 줄어드는데 그쳤다,
GM은 8월 중 30만7,285대를 팔아 작년에 비해 판매량이 20.3% 줄었다. 이중 역시 경트럭이 24.1% 감소한 반면 승용차는 13.9% 감소에 그쳤다.
일본 자동차 회사 가운데 도요타는 작년보다 9.4% 줄어든 21만1,533대를 판매했다. 렉서스는 2만9,281대를 판매, 9.1%가 감소했다.
혼다는 7.3% 감소한 14만6,855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지난 7월 유일하게 판매량이 증가했던 닛산 자동차는 8월에도 작년보다 13.6% 증가한 10만8,493대를 판매했다. 부문별로는 승용차가 0.8% 감소한 반면 경트럭이 무려 34.8%나 증가했다.
현대와 기아자동차는 고유가와 불경기의 악재 속에서 미국이나 일본 제조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감소폭을 기록했다.
현대는 작년에 비해 8.8% 감소한 4만1,130대를 팔았다. 차종별로는 엑센트(73%)와 엘란트라(13.8%), 쏘나타(10.9%)가 판매증가세를 기록했고 나머지 차종들은 모두 판매가 줄었다.
기아는 작년의 2만6,874대보다 6.7% 감소한 2만5,065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종별로는 연비와 경제성이 뛰어난 리오와 옵티마의 각각 19%와 25.2%의 판매증가세를 기록했다.
김상우기자/ksw@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