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6개월 새 최대 낙폭…17일 1,116원 마감
원-달러 환율이 16일 50.91원 폭등한 지 하루 만인 17일에 44원 폭락하는 등 널뛰기 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발 금융 위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당분간 환율 널뛰기 현상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이날 환율은 1,116원으로 마감됐으며, 원-달러 환율이 하루만에 44원이나 떨어진 것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3월 이래 최대치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AIG에 850억달러를 지원키로 한 사실이 보도되면서 달러화 매집세가 급속히 약화된 것으로 분석했다.
17일 서울외환시장의 원-달러 환율은 역외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급락한 것을 반영, 전날보다 18원 떨어진 1,142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151원으로 상승, 불안한 장세를 이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미 정부의 AIG 구제소식이 전해지며 내림세로 돌아서 1,120원선까지 밀려났다. 이후 저가인식 매수세 유입으로 1,144원 선으로 상승하기도 했지만, 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매물이 늘면서 손절매도가 촉발되자 1,115원까지 급락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AIG에 대한 유동성지원 소식으로 국내외 증시가 반등, 달러화 매도세가 강화된 것으로 설명했다. 또한 전날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신청과 메릴린치의 매각 소식 등이 전해지면서 하루에 50원 이상 폭등한 것이 과도하다는 인식이 시장에 확산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