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1조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 시추저장장비(LNG-FPSO)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천연가스 생산설비와 기존에 육상에 설치되던 액화·저장설비 기능을 동시에 갖춘 새로운 개념의 해양 설비로 중 소규모 해양 가스전 상업화 추세와 맞춰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3월 영국의 FLEX LNG社로부터 LNG-FPSO의 하부선체를 수주한 데 이어 이번에 연간 170만톤의 액화천연가스를 생산할 수 있는 상부설비까지 독자개발, 일괄 수주를 완료했다고 17일 밝혔다.
하부선체의 가격이 4억5,900만달러, 이번에 수주한 성부구조의 수주 가격이 5억5,000만달러로 합쳐서 10억달러를 넘어서는 가격이다.
LNG-FPSO는 천연가스를 생산해 해상에서 바로 액화·저장할 수 있는 설비를 장착시킨 복합기능 선박으로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육상 액화·저장설비 건설이 필요없다.
지금까지는 가스전에서 뽑아 올린 천연가스를 파이프라인을 통해 육상 액화·저장설비에 보관해 뒀다가 LNG선으로 운송해왔다.
중·소규모 해양 가스전 상업화에 적합한 형태라는 평가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LNG-FPSO 수주를 통해 조선업계의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해양가스전 설비시장을 선점하게 됐다"고 말했다.
LNG-FPSO는 기존의 대형 LNG선보다 가격이 4배 이상으로 천연가스를 저장을 위해 액화 기능까지 있어 기존 FPSO보다 기술적으로 진화한 형태라는 게 삼성중공업의 설명이다.
삼성중공업은 올들어 FLEX LNG社로부터 LNG-FPSO 하부선체 4척을 이미 수주해 놓은 상태로, 나머지 3척에 대한 상부구조 수주도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같은날 삼성중공업은 유럽지역 선주에 6,334억원의 LNG FPSO(부유식 원유생산 저장 설비) 상부설비 1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김상순기자/sskim@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