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형강 ‘이보다 떨어질 수는 없다’

수입 형강 ‘이보다 떨어질 수는 없다’

  • 철강
  • 승인 2008.09.29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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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심홍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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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업계, “공급 조절로 가격 안정”


  끝없이 추락하는 수입 H형강 가격을 반등시키려는 움직임이 있어 업계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대형 수입업체들을 중심으로 수입산 H형강의 추가적인 가격 하락을 막겠다는 것.

  이와 관련해 H형강 수입업계는 공급 조절을 통해 시장을 안정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결국 수입량을 축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지난달에 이어 10월 H형강 수입량 역시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국내 H형강 유통 가격은 최저점에 달했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이미 국산 제품의 경우 소형 규격 제품이 유통 시장에서 톤당 118만원에 거래되는 등 유통 가격이 공장도가격 이하로 내려간 상태다. 수입산 역시 가격이 더 떨어지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의견은 두 가지 면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첫 번째는 수입 H형강 유통 가격이 저점에 도달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미 8월부터 중국산 H형강은 톤당 100만원 초반에 판매되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100만원 미만에 거래되는 제품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형강 유통업계에서는 톤당 95만원짜리 H형강도 판매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형강 유통관계자는 “수입산 제품의 경우 유통 가격 자체가 형성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두 번째는 중국산 H형강 수출 오퍼 가격이 원가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최근 오퍼가 제시된 마안산강철의 경우 오퍼 가격은 톤당 880달러(운임포함 가격, CFR)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9월말 기준 중국 국내 시장 가격이 톤당 860달러(17% 부가세 포함)선인 것을 감안하면 원가에 통관비용만 더 얹은 가격이라는 것.

  형강 수입업체 관계자는 “중국 현지 제조업체들도 수요가 거의 없는 국내 시장 상황을 잘 알고 있다”면서, “거래선 유지 차원에서 오퍼가 오가고 있으나 중국 측도 이를 감안해 원가 수준에서 오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봉형강 제품에 대한 가격인하 요구가 높지만 수입업체들의 보유 재고들이 고점 가격에서 수입한 물량이 적지 않아 추가적인 가격 하락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와 함께 수입량 역시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수요가 살아나지 않은 상황에다 수입업체들의 재고가 아직 소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달러 환율이 1,200원에 육박하는 1,197원까지 치솟는 등 환율급등으로 인한 수입업계의 수입여력 저하도 주된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H형강 수입은 6월과 7월 10만톤을 돌파한 이후 수입량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8월의 경우 수입량이 7만톤대로 감소했으며 9월의 수입량은 6만톤에 그칠 것으로 수입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시장이 급변하지 않는다면 향후 수입량은 이보다도 적을 수 있다는 것이 형강 수입업계의 설명이다. 9월 계약물량이 거의 없는데다 10월 계약물량도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적기 때문. 

  부산 지역의 대형 수입업체 관계자는 “7~9월 기준 판매량이 매우 부진한데다 재고도 적지 않아 10월 계약물량을 크게 줄일 것”이라며 “평소의 30%선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심홍수기자/shs@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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