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하지메(馬田一) JFE회장은 지난 11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세계적인 경기악화에 따라 강재수요가 감소하고 있어 브라질이나 베트남에 검토 중인 고로 건설에 대해 연기나 중지하는 방안을 포함해 신중한 판단을 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내년 4~9월 자동차용 강재의 감산은 전기 대비 10% 이상이 될 가능성도 언급했다.
철강원료 권익취득에는 기회
바다 회장은 인터뷰에서 설비투자계획을 늦추거나 중지하는 등의 조치는 현시점에서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아직 사업화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인 브라질이나 베트남의 고로건설 등에 대해서는 “지금은 신중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면서 “지금까지 (강재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해왔으나 이를 바꾸지 않을 수 없다. 투자 시기나 판단에 어긋남이 있어선 안 된다”고 말해 사업 연기나 중지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베트남에 관해서는 “시기가 올 때까지 무리해서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브라질에 대해서는 “사업화조사가 끝나면 할 것인지 안 할 것인지, 또는 연기할 것인지를 파트너들과 협의해야 한다. 만일 실행 가능성이 없다고 한다면 연기가 아니면 중지다”고 했다.
JFE의 브라질 고로건설 사업은 한국의 동국제강 및 브라질의 발레와 협력을 얻어 지난 4월부터 사업화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1년 정도의 조사를 거쳐 사업화를 결정한 뒤, 2012년 가동개시를 예상하고 있다.
한편 철광석 등 철강원료 확보를 위한 권익취득에 대해서는 “거대 자원회사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광산을 가져야만 한다”고 했으며, 일본기업의 충격이 비교적 적은 현 엔고국면은 “투자 타이밍으로는 나쁘지 않다. 좋은 기회가 될지도 모르겠다”면서 “좋은 안건이 있다면 해나갈 것”이라고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내년 4~10월 자동차용 강재 감산 전기 대비 10% 이상 될 수도
바다 회장은 금융이 정상화된다면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성장이 계속되면서 강재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해 장기적인 예상은 바뀌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단지 미국의 금융위기를 계기로 한 세계적인 불황은 “곧 회복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선 미국 금융 정상화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적지 않게는 반년이나 1년 안에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강한 위기감을 표명했다.
강재수요에 관해서는 “수요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하면서 “어디까지 떨어질지, (수요감소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언제 회복될까의 타이밍을 읽기 어렵다”며 “내년 1월 이후의 상황은 지극히 불투명하다. 크게 말하자면 하락세에 있지만 그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JFE는 4~9월기 결산을 발표하면서 50만톤의 감산을 발표했다. 바다 회장은 “자동차 판매대수가 어느 정도까지 떨어질 지는 알 수 없다. 아직 하락 위험이 있으며 판매대수에 비례해 철강사의 생산도 내려갈 것”이라고 말해 감산량의 확대 가능성도 시사했다. 향후의 자동차용 강재 감산에 관해서는 “전기 대비 10% 이상의 감산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감산에 대해서는 “재고를 늘리지 않을 것이다. 수요가 감소한다면 생산이나 판매도 떨어질 수밖에 없지만 재고가 쌓이면 시장이 무너진다. 그렇게 하지 않으려면 재고를 감안하면서 조정하는 것이 옳다”고 말해 재고나 수요 동향을 감안하면서 임기응변식의 대응을 해나갈 생각임을 강조했다.
심홍수기자/shs@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