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C조선해양 최종 부도…조선업계 '일파만파'

SNC조선해양 최종 부도…조선업계 '일파만파'

  • 수요산업
  • 승인 2009.03.18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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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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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광양시에 조선소 건립을 추진하던 SNC조선해양이 17일 최종 부도처리됐다. 이에 따라 부실이 드러난 지방조선소 연쇄도산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1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SNC 조선해양은 거래은행인 부산은행 롯데월드지점에 돌아온 어음 3억9천만원을 결제하지 못해 지난 17일 최종 부도 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월 광양 명당국가임대산단에서 중형조선소 기공식을 가졌던 SNC 조선해양은 올해까지 총 2,500억원을 투자해 광양시 태인동 명당국가임대산단 70만㎡에 조선소 부지를 개발해 내년부터 중형선박 건조를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미국발 금융위기로 자금줄이 막히면서 끝내 부도처리됐다.

SNC조선해양은 실제로 부지 조성에 45억원만 투입한 뒤 투자를 하지 않아 일찌감치 조선소를 포기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아왔다.

조선업계에서는 SNC조선해양 부도를 시작으로 부실 지역 조선소들의 연쇄도산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실제로 채권단은 지난주말 C&중공업에 대한 워크아웃을 중단한 뒤 채권 회수에 들어가기도 했고(이후 C&중공업측은 워크아웃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다른 중소형 조선소들도 극심한 자금난과 수주 중단에 이어, 앞서 수주했던 물량들 취소 사태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중소 조선소가 집중적으로 수주한 벌크선박의 취소가 잇따라 일부 중견 중대형 조선소도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조선업계에는 위기감이 팽팽한 상황이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삼성중공업 등 '빅3' 대형조선소들은 향후 2년치 일거리를 수주해 놓은 상황이라 상대적으로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지난해 가을 이래 사실상 신규 수주가 전면 중단되면서 극심한 자금난에 봉착해 삼성중공업 7천억원 등 3사가 모두 대규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는 등 자금난을 겪기란 마찬가지다.

이들은 향후 2년내 세계불황이 끝나면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나, 세계불황이 장기화할 경우에는 상당한 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김국헌 기자/khki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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