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기업인 코린도 그룹이 세계 최장 해저 파이프라인 사업인 '노드 스트림'중 6억5천만유로(한화 약 1조1,500억원) 규모의 콘크리트중량코팅(CWC) 및 물류 공급 부문을 수주해 본격적인 제품 생산에 착수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본사를 둔 한국계 기업 코린도 그룹의 100% 자회사인 프랑스의 유펙은 지난 29일 독일 북부 발트해 해안에 있는 무크란에서 승은호 코린도 그룹 회장, 최정일 주독 한국대사, 독일 메클렌부르크-포어폼메른 주의 에르빈 젤러링 주총리, 노드 스트림 사의 마티아스 바르니히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콘크리트중량코팅 공장 준공식을 거행했다.
약 40만㎡의 부지에 7천만유로를 투입해 건설한 무크란 공장은 한 달 평균 6,000여개의 파이프에 콘크리트중량코팅 작업을 해 노드 스트림에 공급하게 된다.
총공사액 50억유로의 노드 스트림은 러시아의 천연가스를 서유럽에 공급하기 위해 러시아의 비보르크에서 독일의 그라이프스발트에 이르는 1,210㎞에 가스관을 설치하는 공사로 2개 라인이 병렬로 건설되기 때문에 총 연장은 2,420만㎞로 세계 최장에 해당한다. 그동안 환경 문제와 주변국들의 이해관계 등으로 지연됐던 이 사업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돼 2013년 마무리될 예정이다.
유펙이 맡는 콘크리트중량코팅은 이 공사에 소요되는 길이 12m, 중량 2톤의 가스 파이프 20여만개에 콘크리트중량코팅 작업을 하는 것으로 이 공정을 거치면 파이프 하나의 무게가 20톤으로 10배나 늘어나 파이프가 부력으로 바다 위로 떠오르는 것을 방지한다.
유펙은 무크란 공장 외에도 러시아에 인접한 핀란드의 코트카에 6,000만유로를 투입해 제2공장을 건설 중이며 오는 8월 완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스웨덴 2개소와 핀란드 1개소 등 3개 지역에 별도의 중간 코팅파이프 야적장을 설치할 계획이다.
승은호 회장은 "유럽에 더 큰 코팅 회사들이 있는데도 유펙이 한국인 특유의 집념과 고집으로 세계적인 대역사에 주역으로 참여하게 됐다"면서 "이를 계기로 향후 사우스 스트림 사업에서도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코린도는 2006년 2,800만유로를 들여 프랑스의 파이프코팅회사 유펙을 인수했었다.
김상우기자/ksw@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