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代 공장도價 인하ㆍ화물연대 파업 변수
유통ㆍ수입 판매가격 책정 고심
6월 들어 철근 유통시장이 물밑에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판매가격 책정을 둘러싸고 업체 간 치열한 눈치작전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
현대제철의 6월 공장도가격 인하 발표에 이어 화물연대가 오는 11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예고함에 따라 건설업체들이 구매를 서두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5월말 반짝 특수에 이어 6월 초에도 ‘반짝 특수’가 기대되고 있는 것.
이 같은 기대 속에서 정작 철근 유통업체들은 아직 실수요의 구매 증가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아직 월초이기 때문에 큰 변화를 느끼기 힘들다는 것. 6월 첫째 주까지는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철근 유통업계의 입장이다.
철근 수입업체들은 더욱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철근 오퍼 가격이 4월 대비 대폭 오른 상태이기 때문. 일본산의 경우 톤당 5만엔대 초반(CFR), 중국산도 톤당 520~550달러(CFR)를 보이고 있다. 현대제철의 철근 공장도가격 인하로 인해 표면적으로 철근 가격이 인하된 데 비해 수입 원가 측면에서는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6월 초 판매가 대폭 늘어난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것이 수입업계와 국산 유통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우선 계절적인 이유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6월 중순부터 장마가 시작되기 때문에 실수요업체들이 철근 재고를 늘리기는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장마 기간에는 어차피 철근 사용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급할 것이 없다는 것. 이 때문에 지난해 화물연대 파업과는 양상이 다르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또 건설업체를 중심으로 한 실수요업체들의 구매량 증가가 기대되지 않는 것도 화물연대 특수가 폭발적으로 늘지 않는 이유로 꼽히고 있다. 상당수 건설업체들이 5월 말부터 구매를 늘려왔다는 것. 이미 장마철 전까지 사용할 철근을 확보해둔 수요처들이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한 철근 시장 관계자는 “일부 저렴한 제품이 시장에 유통되기도 하나 전체 시장에 미칠 정도의 물량은 아니다”라면서, “철근 가격의 등락을 단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심홍수기자/shs@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