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대형사는 '안정', 중소업체는 '불안정'

조선업계, 대형사는 '안정', 중소업체는 '불안정'

  • 수요산업
  • 승인 2009.06.0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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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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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11년까지 인도될 예정인 세계 선박물량 4척 가운데 1척이 취소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 가운데 세계 조선산업의 구조조정에서 살아남는 한국은 오히려 수혜를 누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반면에 국내 중소형 조선소의 '6월 위기설'은 점차 현실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국제 조선ㆍ해운 조사기관 클락슨은 2010년과 2011년에 인도가 예정된 선박물량의 25%가 발주 취소될 수 있다고 최근 자료에서 밝혔다. 또한 올해 세계 조선업계의 선박 수주잔량 40%가 취소 또는 인도지연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는 중국을 비롯해 세계 각지의 중소 조선사들에 집중된 것으로 고가의 고부가 선박을 주로 수주하는 한국의 대형 조선소는 이같은 위험에서 벗어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4월까지 선박인도 물량은 올해 목표량의 17%에 불과한 반면에 같은 기간 한국은 22%를 인도해 발주취소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부가선박 수주가 많은 대형 조선사와는 달리 중소형 조선사들은 한동안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3일에는 국내 대표적 중소형 조선소의 하나인 울산 S사가 지난 1일 만기가 돌아온 90여억원을 결제하지 못해 1차 부도가 났다. 다행히 이 회사는 2일 주거래은행인 산업은행 주도로 서울에서 열린 긴급 채권단회의 결과 현재 4조2천억원에 달하는 수주잔량을 보유하고 있어 채무변제에 별다른 문제가 없고, 존속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최종 부도처리는 면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조선업계 대부분이 신규 수주 감소, 발주 취소, 인도 지연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특히 중소 조선업체의 위기가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부도위기를 겪은 S사도 금융감독원과 은행연합회의 건설사 및 중소 조선사 신용평가 결과에서는 B등급을 받았음에도 1차 부도에까지 이르렀기 때문에 이번 사태가 자칫 중소 조선업계 전체에 대한 신인도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고 있다. 



방정환기자/bjh@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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