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1개사 불과…연초대비 76% 줄어
공사 조기 집행, 선급금 유입 영향
건설업계의 구조조정과 공공공사 조기 발주에 힘입어 지난달 부도 건설업체 수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건설협회는 지난달 부도를 낸 건설업체 수는 총 11개사로 작년 같은 달 30개사에 비해 63%, 전년 동기의 32개사 대비 65.5%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말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부도업체 수가 크게 증가했던 지난 1월의 46개사에 비하면 무려 76%나 줄어든 수치다.
특히 지난달의 경우 단위 종목을 주로 시공하는 소규모 전문건설사의 부도가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달 부도를 낸 전문건설업체 수는 총 6개사로 전달 17개사가 부도를 낸 것에 비하면 65%, 체감경기가 최악이었던 지난 1월 35개사에 비해선 83%가 각각 감소했다. 올해에 비해 건설경기가 양호했다고 할 수 있는 지난해 5월에도 24개사가 부도를 냈던 것을 감안하면 지난달 감소세는 이례적이다.
종합건설업체 역시 4월 부도업체 수가 13개사에서 5월엔 5개사로 62%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의 8개사에 비해 37.5%, 지난 1월의 11개사에 비해선 55%가 감소한 것이다.
이처럼 건설사 부도가 급감한 것은 무엇보다 정부의 공공공사 조기 집행 방침에 따라 연초부터 토목 등 공공발주 공사 물량이 늘어나면서 선급금이 유입됐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특히 부실업체(C등급)로 지정됐던 10여 개사의 워크아웃 개시로 채권단으로부터 자금이 수혈됨에 따라 하도급사인 전문건설업체의 자금난에도 숨통이 트였다.
이와 함께 건설협회는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미분양 아파트가 소진되는 등 신규 아파트 계약률이 높아지면서 건설사에 분양대금이 모이기 시작한 것도 부도업체 수가 줄어든 또 다른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협회측 관계자는 "공공공사 조기 발주 효과와 분양시장 회복 영향으로 일단 건설업계에 떨어진 급한 불은 끈 것 같다"며 "저금리만 유지된다면 연쇄부도의 공포는 당분간 없다해도 무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정환기자/bjh@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