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철 첫 HR 생산, "국내 철강업계 신 이정표 세우다"

동부제철 첫 HR 생산, "국내 철강업계 신 이정표 세우다"

  • 철강
  • 승인 2009.07.0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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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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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산만 전기로 제철공장 7월 1일 본격 가동
 세계 최대규모 전기로 제철공장… 연간 300만톤 HR 생산
 국내 친환경·저탄소 제철 시대 본격 개막
 김준기 회장,“기업가 정신과 혁신으로 이룩한 미래형 제철”


동부제철 전기로 제철공장이 본격 가동을 개시했다.

동부제철은  1일 충남 당진 아산만 열연공장에서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과 임직원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첫 열연코일 생산을 기념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날 김준기 회장은 공기를 앞당기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해 온 동부제철 임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이번 전기로 제철공장 완공은 보다 경제적인 투자비로 공장을 건설하고, 보다 낮은 코스트로 제품을 만들어내며, 미래에 더 큰 경쟁력을 발휘하도록 하는 제철소를 만들기 위해 치밀하게 계획하고 실천해 온 성과이다. 기업가정신과 혁신으로 이뤄낸 이 미래형 제철소를 기반으로 동부제철을 경쟁력 세계제일의 제철회사로 발전시켜나가자”고 당부했다.

 

[사진 1] 전기로에서 쇳물을 끓이기 위하여 전극봉으로 불꽃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 2] 전기로에서 끓인 첫 쇳물을 래들(대형 용기)에 담아 정련공정으로 보내고 있다.

동부제철은 포스코, 현대제철에 이어 국내 3번째로 쇳물을 녹여 열연강판을 생산하는 일관 제철회사로 변신했다. 냉연강판업체가 원료(열연강판)를 스스로 조달하기 위해 업스트림(상공정)에 진출한 것은 세계 철강업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사례로 꼽히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전기로 제철공장>

이번에 완공된 전기로 제철공장은 기존 아산만공장 부지 50만평 위에 총 투자비 8,700억원을 투입하여 완공되었으며, 연간 300만 톤의 열연강판을 생산할 예정이다.
국내 최대인 160톤 전기로 2기, 고급강 제조를 위한 진공 정련설비 1기, 박(薄)슬라브 연주기, 열간압연설비 등을 갖췄다. 특히 단일공장으로는 미국 뉴코어(Nucor) 버클리공장의 연간 생산량(250만 톤)을 뛰어넘는 세계 최대규모의 전기로 제철공장이다.


<경제적·친환경적 미래형 제철>

이번에 동부가 완공한 제철공장은 기존의 고로 방식이 아닌 전기로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점이 무엇보다 큰 특징이다. 전기로 제철방식은 1989년 미국 뉴코어가 세계 최초로 전기로를 통해 열연강판을 생산하면서 세계 철강업계에 일대 혁신을 불러 일으킨 제철방식으로서 미국, 일본 등 철강 선진국을 중심으로 미래형 제철소의 새로운 모델로 각광 받고 있다.

(1) 투자의 경제성
별도의 제선공정과 제강공정을 거쳐야 하는 고로 제철과 달리 고철을 녹여 바로 열연강판을 만들어내는 전기로 제철의 특성을 십분 살려 동부제철은 적은 비용으로 제철소 건설의 꿈을 실현했다.
기존의 고로 제철이 일반적으로 제품 1톤당 1,000~1,200달러(US$)의 투자비가 들어가는 데 반해 이번 동부의 전기로 제철 투자비는 톤당 30만원(US $240)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투자의 경제성이 크게 돋보인다.

(2) 고로 대비 CO2 배출?에너지소비량 1/4…저탄소·친환경 제철
고로 제철이 철광석과 유연탄을 주원료로 하는 반면 전기로 제철은 고철을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온실가스 배출과 분진 발생량이 적은 것이 장점이다. 특히 이번에 건설된 동부제철 전기로 제철공장은 분진과 소음, 에너지소비량을 더욱 줄이기 위해 국내 최초로 콘스틸(Consteel)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이산화탄소(CO2) 배출량과 에너지 소비량을 고로 대비 각각 4분의 1 수준으로 획기적으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철광석과 유연탄이 전세계적으로 매장량이 한정된 것과 달리 고철은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도 환경친화적이다.
더욱이 해외 메이저들이 독점하고 있는 철광석과 유연탄과 달리, 고철은 현재 국내 자급률이 75%이고 2015년에는 95%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라는 점에서 원료의 수급도 매우 안정적이다. 왜 전기로 제철이 ‘미래형 제철’로 각광 받는지가 분명해진다.

* 콘스틸(Consteel) 방식
전기로의 상부를 개폐하여 철스크랩을 투입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전기로를 덮은 상태에서 전기로의 측면 방향으로 컨베이어를 통해 철스크랩을 연속 투입하는 방식으로, 전기로가 밀폐되어 분진과 소음의 발생을 더욱 낮추고 전기로의 배기가스로 철스크랩을 예열함으로써 에너지 소모를 획기적으로 낮추는 장점이 있음

(3) 높은 경영효율
또한 전기로 제철은 고로 제철에 비해 생산 스피드가 빨라 유연한 수주와 생산이 가능하고, 주문과 납기 대응 면에서 2배 이상 효율적인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미국의 뉴코어(Nucor), 일본의 동경제철 등 세계적으로도 전기로 제철회사들은 수익성 창출력과 재무적인 효율성 면에서 고로사와 대등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금까지 냉연강판만 생산해 온 동부제철이 이번 전기로 제철공장 완공을 계기로 회사의 원가경쟁력과 수익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러한 전기로 제철의 특성에서 기인하고 있다.


<세계최단 공기 기록>

또한 이 공장은 2007년 11월 공사를 시작한지 만 19.5개월 만에 완공이 이루어짐으로써 기존 미국의 세베스탈 콜럼버스(Severstal Columbus)社가 보유하고 있던 21개월의 공기 기록을 1달 반이나 앞당기는, 세계 최단 공기 기록을 만들어냈다. 

“뉴코어를 뛰어넘어 글로벌 철강회사로”

이번 전기로 제철공장 가동으로 동부제철은 원료자립의 오랜 숙원을 실현했으며, 김준기 회장 역시 1970년대 초반 합금철사업을 시작으로 철강사업에 뛰어든 지 40년 만에 제철소 건설의 꿈을 이루게 되었다. 또한 자가 열연원료를 바탕으로 기존 냉연사업의 판매 경쟁력과 원가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임으로써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에서 회사의 대응력을 보다 높일 수 있게 되었다.
동부제철은 이번 제철공장을 시작으로 향후 생산규모와 생산제품을 순차적으로 확대, 세계 최대의 전기로 제철회사인 미국 뉴코어(Nucor)를 뛰어넘는 글로벌 철강회사로 도약해나갈 계획이다. 


유재기자/jhyou@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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