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강사 “아직 결정된 것 없다”
H형강 유통시장에 가격 상승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형강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H형강 유통시장에 가격상승설이 힘을 얻으면서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에 떠돌고 있는 H형강 가격상승설은 현대제철을 비롯한 국내 제강사들이 8월 들어 H형강 가격 할인을 축소할 것이라는 것이 주요 시나리오. 할인 축소폭이 톤당 3~5만원에 이를 것이라는 구체적인 가격 예상도 나오고 있다.
국내 제강사들은 유통 시장의 할인 축소 예상에 대해 “필요성은 느끼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유통 시장에서의 가격 상승 기대감은 철스크랩 가격 상승과 일반형강 가격 할인 축소 등이 주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7월 셋째 주 들어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한국특수형강 등은 일반형강 가격 할인을 톤당 1~4만원 가량 축소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국내 제강사들이 7월 초 특별구매 형식으로 인상했던 철스크랩 구매가격을 유지하면서 국산 철스크랩 가격은 톤당 4~5만원 가량 상승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유통 시장에서 토목용 H형강이 톤당 70만원대 초반에 거래되는 등 일반형강에 이어 H형강 가격이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고 국내 제강사들의 H형강 수출이 톤당 최대 650달러에 도달하는 등 국내 출하가격과의 격차가 커 출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예상 할인축소폭이 철스크랩 가격 상승폭과 유사하다는 것도 유통 시장에서의 H형강 할인 축소에 무게를 두는 요인이다.
가격상승설이 힘을 얻으면서 제강사 출하는 물론 유통시장에서의 거래량도 증가하는 모습이지만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수요 전망이 아직 불투명한만큼 신중을 기해야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형강업계의 기대에 실수요 증가가 미치지 못할 경우 일반형강과 마찬가지로 시장 가격이 다시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다.
이와 관련 한 형강 유통업체 관계자는 “제강사 보수와 위축된 수입 H형강 시장을 고려하면 국산 가격 상승은 어느 정도 예상되는 수순”이라면서도 “지난 3~5월에 있었던 실적 부진으로 볼 때 9월 이후 하반기 H형강 시장이 반드시 호조를 보일 것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심홍수기자/shs@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