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판매 부진에 수입 계약도 확정 못해
H형강 수입업계가 오퍼가격 상승과 가격경쟁력 하락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수입계약과 국내 판매 모두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
이처럼 수입업계가 판매와 신규 수입계약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오퍼 가격 상승이 가장 큰 원인이다. 최근 10월적 오퍼를 제시한 마안산강철(馬鮟山鋼鐵)의 경우 톤당 최대 620달러(CFR)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형강 수입업계에 따르면 마안산강철의 오퍼가격은 톤당 570~620달러로, 이례적으로 규격에 따라 오퍼가격을 차별화하고 있다는 것.
라이우강철 등 다른 중국 제조업체들의 오퍼가격은 아직 제시되고 있지 않으나 라이우강철의 경우 KS인증을 취득한 만큼 톤당 600달러는 거뜬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일본산의 H형강 오퍼가격 역시 톤당 600달러 이상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수입업계는 일본산 H형강 제조업체들이 아직 오퍼가격을 제시하지 않고 있으나 중국산 H형강 가격을 고려하면 적어도 톤당 640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때문에 수입업계에서는 현 시점에서의 수입 계약 및 판매는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달러 환율을 1,220원으로 계산했을 때 수입 원가만 최대 톤당 75만6,000원에 이른다. 통관비용 및 운임 등 기타 비용을 포함하면 톤당 78만원을 넘어선다는 것이 형강 수입업계의 설명.
달러화 약세와 증시 상승, 경상수지 흑자 등의 영향으로 향후 달러 환율이 하락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형강 유통시장에서 실수요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높은 오퍼 가격이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이와 관련해 형강 수입 관계자는 “국산과의 가격차가 거의 없는 것도 문제지만 가장 큰 문제는 실수요가 없다는 것”이라며, “부진한 실수요로 인해 국산 유통가격이 추가 상승하더라도 수입 제품 가격이 동반 상승할 가능성은 낮다”이라고 말했다.
심홍수기자/shs@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