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위서 두 계단 '껑충'
지난해 세계 12위권에 머물던 우리나라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이 올들어 두계단 오른 10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경제부가 지난 1∼4월 세계 수출입 통계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는 1,049억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려 영국(1,078억달러)에 이어 10위를 기록하면서 10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수출 시장점유율 면에서 영국에 이어 12위를 기록했고, 올 1분기에는 캐나다에 이어 11위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4월 수출이 빠르게 회복하면서 지난해 10위권 국가인 캐나다와 러시아를 뒤를 밀어내고 10위권에 오른 것이다.
이는 전세계 상위 15개국의 지난 1∼4월 수출 감소율이 전년 동기 대비 -30.6%를 기록한 반면, 우리나라의 수출 감소율이 -23.6%에 그쳐 상대적으로 선전했기 때문이다. 실제 세계 수출 10위권 국가 중 지난 1∼4월 20%대의 수출감소율을 기록한 국가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20.5%를 기록한 세계 2위 중국과 -22.4%의 미국 등 3개 국가다.
우리나라는 5월 누적 수출실적에서도 10위를 유지하고 있다. 11위인 캐나다와의 격차는 기존 40억달러에서 80억달러로 확대됐고, 9위인 영국과의 격차는 30억달러를 유지했다.
특히 지난 5월 우리나라 수출감소폭이 영국이나 캐나다에 비해 낮아 올 3분기 중에는 사상 처음으로 9위권으로 도약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월 수출액이 300억달러 내외로 회복한 반면, 영국과 캐나다는 각각 280억달러와 240억달러 내외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리나라 수출이 위기상황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것은 경쟁국에 비해 다양한 수출상품을 갖추고 있고 수출 지역도 고루 분포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경부 관계자는 "올해 최초로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 수출 강국으로 진입하는 것이 확실하다"면서 "유기상승과 환율 하락 등 불안요인이 상존하고 있어 기업, 관련부처, 수출지원기관 등과 협력해 수출총력지원체제를 기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방정환기자/bjh@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