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수입업계가 제강사의 가격 인상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철근 오퍼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 철근 수입업계에 따르면 최근 오퍼 가격은 톤당 560달러를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산 철근 오퍼 가격은 톤당 5만7,000~5만8,000엔 수준이다. 이에 비해 7~8월 중 반입된 일본산 철근 수입 계약 가격이 톤당 4만9,000엔 내외. 톤당 1만엔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철근 수입업계에서는 최근 오퍼 가격에 수입할 경우 국내 판매가격이 톤당 78만원 이상은 돼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국산 철근 가격이 톤당 5만원 인상돼야 본전이라는 주장이다.
8월 들어 다시 주목받았던 대만산 철근 오퍼 가격도 톤당 565달러(CFR) 선으로 훌쩍 뛰어올랐다. 환율과 기타 비용을 고려한 판매 원가는 72~73만원대로 역시 국산 철근 가격이 오르지 않으면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대만산 철근의 경우 KS인증이 없고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수출 여력이 크지 않다는 것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수입업계에서는 대만의 철근 수출 여력이 월 1만5,000~2만톤 정도로 보고 있다.
중국산 철근도 수입 채산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중국산 철근의 경우 궈펑강철 제품이 톤당 555~560달러(CFR)에 오퍼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우강철의 경우 톤당 570달러 이상을 요구하고 있어 공식오퍼조차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철근 수입업계 관계자는 “일본산 철근 수입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손실을 피하기 위해서는 국산 가격 인상 여부나 인상폭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철근 유통 시장에서는 8월 신규 수입 계약은 대만산과 일부 가격대가 저렴한 중국산 위주로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심홍수기자/shs@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