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효과’가 수요증가 선도
선진국 침체 벗어나 회복세
신흥국들 고성장 기조 예상
■ 올해 세계 철강수요 감소폭 축소
최근 국제철강협회(worldsteel)가 발표한 단기전망에 따르면 올해 세계 철강수요는 지난해보다 8.6% 감소한 11억 400만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의 감소폭(-14.1%)을 예상했던 지난 4월의 전망보다 상향 조정된 수치다.
미국·EU 등 선진국 철강수요가 30% 이상 급감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전체 수요가 상향 조정된 것은 예상을 뛰어넘은 중국 철강수요의 급증 때문이다(중국 제외 시 올해 세계 철강수요 24.4% 감소). 당초 4월 전망에서는 중국 철강수요도 올해 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정부의 강력한 부양정책 효과로 5월 이후 수요가 급증하면서 2005년 이후 최대인 18.8% 증가한 5억 2600만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중국 철강수요는 세계 전체 수요의 절반 수준인 48%를 차지, 세계 철강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가 확실시된다.
■ 내년 철강수요는 2008년 수준
한편 worldsteel은 올 하반기 이후 세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로 내년 세계 철강수요가 올해보다 9.2% 증가한 12억 600만톤으로 2008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18.8%, EU 12.4%, 일본 15.8%가 각각 증가하는 등 선진국은 침체에서 벗어나 10% 이상의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2008년에 비해서는 여전히 20% 이상 감소된 수준에 불과해 본격적인 수요 회복은 2011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선진국의 높은 수요증가율은 올해 안에 마무리될 재고조정에 따른 재고확보의 영향이 크므로 실수요증가율은 이보다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수년간 세계 철강수요 성장을 견인했던 브릭스(BRICs) 철강수요는 올해 13% 증가에 이어 내년에도 5.9% 증가해 세계 철강수요의 절반 이상(55%)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소비국인 중국은 내년에도 5%의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철강수요는 5억 5000만톤 수준까지 늘어나 세계 시장에서의 비중도 46%에 달할 전망이다. 또한 중국과 함께 세계 경제위기의 영향이 미미했던 인도는 올해 8.9% 증가에 이어 내년에도 12.1%의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20% 이상의 수요 위축을 경험했던 브라질과 러시아도 내년에는 각각 8.6%, 8.5% 증가할 전망이다.
■ 신흥국은 고성장 기조 기대
한편 지난해까지 빠른 수요증가세를 보였던 신흥국들은 올해의 침체에서 벗어나 내년부터는 고성장 기조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중동지역은 이란의 수요증가(5.1%)에도 불구하고 사우디·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의 부진으로 올해 9.8%의 수요 감소가 불가피했으나 내년에는 10.6% 증가가 예상된다.
아프리카 지역은 올해 지난해 수준을 유지한 데 이어 내년에는 11.4%의 고성장이 기대된다. 특히 이집트·알제리 등 북아프리카 국가들은 올해 각각 32.9%, 11.5%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내년에도 6%대의 증가세를 이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동남아 철강수요는 내년에 7.4%의 증가가 예상되나 수요량은 2008년 수준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포스코경영연구소 공문기 연구위원
<출처 : 포스코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