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적 기업 구조조정 지원해야'
철강은 기초 소재, 구조조정보다 경쟁력 강화 중요
우리 기업들이 높은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과감한 사업정리와 함께 선제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산업연구원(KIET) 장석인 성장동력산업실장은 11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글로벌 위기 이후 한국산업의 구조조정 방향과 한국기업의 재도약 전략’ 국제세미나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장 실장은 “위기 이후 신흥국의 경기 회복세가 상대적으로 빠르고 친환경 제품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미 신흥경제권에 생산거점을 확보하고 있는 우리 주력산업 입장에선 유리한 여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신규사업 진출 노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주력산업에선 핵심사업 확장과 취약분야 철수 및 신규 사업 진출을 동시에 진행하는 전략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자동차와 조선, 철강, 석유화학, 휴대전화, 디스플레이 등 6개 주력산업별 구조조정 방안을 내놓았다. 자동차의 경우 소형차 부문에 집중하고 대형차는 철수 대상으로 거론됐다.
미래 성장동력 사업은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가 꼽혔고, 전기차의 경우 핵심부품 개발부터 시작해야 하는 만큼 종합적 대응전략이 수립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또한 친환경차는 전기·전자, 정보통신, 신소재분야 등 다양한 분야와 연계되어 있어 이들 분야로부터의 신규진입 및 창업이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므로 창업이나 사업다각화에 대한 지원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산업에선 해양플랜트와 LNG선 등 고부가가치 품목에 집중하고 소형 벌크선 등 저부가가치 사업은 정리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메탄 하이드레이트 채굴 및 운송선, 항공모함 등은 미래 사업으로 거론됐다.
철강산업에선 중국이 집중하는 연강선재, 중소형강관 등의 사업을 조정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특히 경기변동에 따라 탄력적으로 구조조정을 추진되도록 장비집약형 산업에 대한 M&A시 과세특례 적용, 기업결합 심사기준 완화 등 진입·철수장벽 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철강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마루이치 강관의 경우 중소형강관만의로도 경쟁력을 가지고 세계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며 "철강의 경우 산업의 기초 소재로 무조건적인 조정 보다는 기술 및 품질 강화 등의 경쟁력을 갖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석유화학산업은 2차전지와 수소연료전지 등 첨단 친환경 소재 분야에서 원천기술 확보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휴대전화 분야는 고가의 스마트폰을 비롯한 프리미엄 제품 시장에 집중해야 하고, 디스플레이 산업의 경우 LCD패널이 성숙기에 진입했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차세대 제품 개발에 주력할 필요성이 지적됐다.
김상우기자/ksw@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