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켈/환율 등 낮아져…시장 수요 줄고 국제가격과 차이 고려해 인하할 듯
유통업체 재고 평가 손익 부담 등, 동결 가능성도 배제 못해
27일 오후 포스코의 스테인리스 12월 판매 가격 조정 여부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 관계자들은 대체적으로 톤당 20만원 내외 혹은 동결 등으로 의견이 다소 엇갈리는 모습이다.
톤당 20만원 인하에 대해 업계에서는 니켈 및 환율의 하락과 시중 유통가격 가운데 수입재와 국산의 가격 차이 등을 반영할 경우 적정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다른 시각으로는 가격 인하로 인한 실익을 거두기 어려운 시점이며 중국과 일본 등 일부 스테인리스 업체들이 최근 가격을 인위적으로 인상 조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 니켈과 환율 하락으로 인한 제품 판매 조정폭이 크지 않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연말 유통업체들의 재고 평가손이 크게 발생될 가능성 등으로 고려해 동결한 이후 내년 1분기중 국제 가격 동향에 맞게 조정해야 하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의견이 서로 대립하고 있어 업계 일각에서는 톤당 15만원 내외 정도로 조정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 11월초부터 24일까지 거래된 LME 니켈 평균 가격은 톤당 1만7,122.65달러로 지난달 평균 거래가격인 톤당 1만8,525.23달러에 비해 1,400달러 이상 낮아졌고 원/달러 환율도 10월 평균 달러당 1,175원에서 이달 들어 1,150~1,160원 사이를 오르내리는 등 소폭 하락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큰 폭의 가격 조정 가능성이 낮다고 업계에서는 주장했다.
그러나 12월 가격 조정을 무리하게 할 필요가 없다고 이야기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재고 평가손에 대한 부담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주요 국내 스테인리스 유통업체들의 재고 수준은 예년 적정재고 대비 1.3~1.5배 이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단순히 500톤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고 해도 톤당 20만원 이상 인하된다면 앉은자리에서 1억원의 손해가 바로 발생된다는 것. 여기에 최근의 판매 경쟁 심화로 인해 무리한 가격 경쟁을 지속해온 업체들로서는 상당한 부담이 아닐 수 없다는 주장이다.
때문에 연말을 앞두고 가뜩이나 수익성 확보에 애를 먹고 있는 유통업체들에게 상당한 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가격을 낮춘다고 판매가 개선될만한 시장이 아니란 점 역시 굳이 12월중 판매 가격을 크게 인하할 필요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통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수입재와의 가격 차이는 상당히 큰 편이다. 12월 선적분을 기준으로 중국 태원강철산 304 열연강판의 수입 가격은 톤당 300만원 내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1월 수입 가격은 이보다 더 낮은 수준을 기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유통시장에서는 이미 거래 가격이 큰 폭으로 낮아져 있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국내산과의 가격 격차를 해소할 필요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12월을 동결한 채 보낸다면 내년 1분기중 다시 가격이 상승 전환할 것이란 가능성이 낮은 만큼 1분기중 가격 조정폭이 상당히 커질 우려도 없지 않기 때문에 12월부터 조금씩 격차를 해소해나갈 필요도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일단 27일 오후 가격 조정 여부 및 그 폭에 따라 시장에 미칠 파급효과가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하고 업체별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이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계책 마련에 부심하는 모습이다.
유재혁기자/jhyou@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