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일관제철소 가동을 앞두고

당진 일관제철소 가동을 앞두고

  • 철강
  • 승인 2009.12.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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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정하영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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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이 야심차게 혼신을 다해 추진해왔던 일관제철소 대역사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현대 관계자에 따르면 오는 1월 5일 제 1고로 화입식을 통해 국내 최초로 민간 기업에 의해 지어진 일관제철소 완공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기로 했다.

물론 2011년 완공 예정인 제 2고로를 포함해 앞으로도 당분간 제철소 건설의 대역사는 계속 이어질 것이지만, 일단 제철소의 상징인 고로 1기가 가동에 들어감으로써 당진 일관제철소의 서막이 열리게 된 것이다. 

현대 관계자들은 선대인 정주영 회장으로부터 이어진 일관제철소 건설 30여년 숙원이 비로소 현실화 되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현대그룹이 제철소 건설을 추진한 것은 무려 다섯 번째다.

1977년 포항제철소에 이은 제 2제철소를 울산에 건설하려던 꿈이 광양제철소로 인해 무산됐고 이어 84년 충남 가로림만, 94년 부산 가덕도 추진 계획이 공급과잉 논리로 실패했다.

1997년에는 현 정몽구 회장이 경남 하동에 일관제철소 건설을 추진했으나 정부의 반대와 IMF 외환위기로 중단됐다. 하지만 4번의 실패 이후 다섯 번째 기회는 자연스럽게 찾아왔다. 즉, 2004년 한보철강을 인수하면서 일관제철소 건설을 천명했고 2006년 10월 27일 역사적인 일관제철소 기공식을 갖게 됐다.

이후 현대자동차 그룹의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한 총력전은 그야말로 질풍노도와 같이 진행됐다. 그룹 회장부터 수시로 건설 현장을 방문해 진행을 점검하다 보니 일정계획은 물론 건설 품질에서도 완벽을 기해나갔음은 물론이다.

화입식을 며칠 앞둔 당진제철소의 모습은 그야말로 ‘상전벽해(桑田碧海)’와 같은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가동이 중단된 폐허와 같았던 공장은 건설과 가동 준비로 정신없이 돌아가고 있다. 위용을 드러낸 고로는 물론 원료 하역설비와 원료 처리 설비, 코크스로, 화성공장, 발전소 또 이것을 연결하는 각종 배관 등은 1차 400만톤, 2차 800만톤 규모의 대형 제철소로의 변신을 웅변해주고 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주말도 없이 야근을 밥 먹듯 해온 현대제철 관계자들의 모습이다. 그들은 비록 누적된 업무로 인해 피곤해 보이는 모습이지만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겠다는 의지로 눈만은 또렷이 빛났고 차라리 매서운 모습이다.

장치산업인 철강산업의 특성상 제철소 건설비용은 초기 경쟁력을 크게 좌우한다. 그런 면에서 현대제철은 건설비용 역시 최소화하기 위해 적지 않은 노력을 쏟았다. 우선 일부 하공정이 이미 건설되었다는 점과 철강설비 투자가 활발한 중국에서 적지 않은 설비 및 기자재를 저가에 확보할 수 있었다는 점도 현대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 분명하다.

아무튼 이런 3년여의 과정을 거쳐 국내 최초의 순수 민간자본에 의한 일관제철소가 가동됨은 무척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부디 더욱 철저한 준비로 화입식은 물론 이후 초기 가동과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기를 기원해본다.

정하영기자/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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