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생산 및 내수 맑음, 수출 다소 좋을 전망
건설 및 조선 부진 전망
2010년 철강, 기계, 전자업종은 호조가 예상되는 반면 조선, 건설업종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업종별 단체 자료를 취합해 발표한 '주요 업종의 2009년 실적 및 2010년 전망 조사'에서 주요 수요처의 생산·설비투자 확대가 예상되는 철강, 시장점유율 향상과 프리미엄시장 선점으로 2010년 385억달러의 수출실적이 전망되는 반도체, 중국·중동·아세안 등 신흥시장이 수요를 이끌어 수출 300억달러대 재진입이 기대되는 기계, 고가제품시장에서의 선전과 제품 다양화로 시장점유율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전자 업종 등은 2010년 전망이 밝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해오던 조선은 수주잔량이 2∼2년 6개월가량 남은 상황에서 신규수주가 급격히 줄어들어 힘든 한해가 예상되고 있으며 공공부문 토목수주가 상대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 건설업종은 2010년 전망이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 철강 - 생산 ‘맑음’ 내수 ‘맑음’ 수출 ‘다소 좋음’
수요산업의 침체로 올해 생산, 내수, 수출 모두 하락세를 보인 철강업종은 내년에 수요의 점진적 회복이 기대돼 생산, 내수에서 두자리수 증가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내수부문은 조선을 제외한 주요 수요산업의 생산 및 설비투자 증가가 예상되며 사회간접자본(SOC)투자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올해보다 12.2% 증가한 5,140만톤, 수출은 해외 철강가공기지 확충에 따른 수출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5.9% 증가한 2,140만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 기계 - 생산 ‘다소 좋음 내수 ‘맑음’ 수출 ‘맑음’
국내외 수요 급감으로 올해 생산, 내수, 수출 모두 두자릿수 하락세를 보인 기계는 기저효과와 설비투자 회복으로 내년엔 업황이 호전될 전망이다. 주요기관들이 내년에 약 10% 정도의 설비투자 증가를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내수는 자동차, 전자, 석유화학 등 생산설비 투자확대와 수출기업에 대한 설비 및 부품 납품 증가 등으로 올해대비 11.5% 증가한 47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도 중국, 중동, 인도, 아세안 등 신흥시장이 수요를 이끌어 수출 300억달러대 재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 전자 - 생산 ‘다소 좋음’ 내수 다소 좋음’ 수출 ‘맑음’
전자도 4분기부터 생산, 수출, 내수부문이 상승세로 반등해 내년에도 이러한 양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대형냉장고 등 고가제품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고 휴대폰도 제품 다양화로 신흥시장과 구주 중심의 점유율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조사됐다. 내수는 올해보다 7조원 상승(4.1%)한 176조원, 수출은 133억달러 증가(13.5%)한 1337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생산 역시 237조원 규모로 올해 대비 7.7% 늘어날 전망이다.
□ 조선 - 생산 ‘매우 나쁨’ 수출 ‘매우 나쁨’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해오던 조선업종은 내년에 생산(건조)과 수출 모두 하락세가 예상돼 힘든 한해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신규발주가 끊겨 기존 물량을 소화하고 있는 과정에서 인도연기와 수주취소 등도 발생하고 있다. 원자재를 운반하는 벌크선이나 유가상승에 힘입은 해양플랜트 등이 부진을 만회하고 있지만 수출 등 전세계적인 물량 감소로 특히 컨테이너선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수주잔량이 2∼2년6개월 정도 남은 상황에서 생산은 올해대비 -7.7% 감소한 1200만 CGT, 수출 역시 올해보다 30억달러 감소(-6.5%)한 430억달러가 전망됐다.
□ 건설 - 내수 ‘매우 나쁨’
내년 국내 건설수주는 올해에 비해 소폭하락(-0.9%)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009년 보여줬던 공공부문 호조, 민간부문 침체와는 반대 양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주택부문의 소폭 회복세와 공공분야 재정투자 확대에 따른 상대적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내년 민간부문은 주택수주가 재개발·재건축, 공공택지 내 사업, 공급 연기물량 위주로 회복세를 보여 올해대비 23.3% 증가한 69조원으로 전망된 반면 공공부문은 올해보다 14조원 감소(-23.1%)한 47조원 규모에 그칠 전망이다. 하지만 공공 토목수주의 감소 속에서도 2기 신도시, 보금자리주택 등 공공부문 주택수주는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수주금 자체로는 2008년 수준을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 자동차 - 생산 ‘다소 좋음’ 내수 ‘다소 나쁨’ 수출 ‘다소 좋음’
개별소비세 인하, 노후차 세금감면 등의 효과로 올해 내수 호조, 수출 부진의 실적을 보인 자동차는 내년에 내수 상승세가 둔화되고 수출은 소폭 회복에 머물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에 지난해 대비 18.8%의 상승세를 나타낸 내수판매는 내년에 소비회복 및 신차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지원정책의 종료로 올해보다 2.0% 증가한 140만대에 그칠 전망이다. 수입차의 국내시장 점유율(09년 4.9%, 10년 5.4%)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것도 부정적 요인으로 지적됐다. 2008년 크게 하락한 수출은 내년에 중동, 남미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여 8.5% 증가한 230만대가 전망됐지만 금융위기 이전수준에는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 석유화학 - 생산 ‘다소 나쁨’ 내수 ‘다소 나쁨’ 수출 ‘다소 나쁨’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에서도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해온 석유화학업종은 내년에도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소폭 증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에 비해 2.1% 증가가 예상된 내수부문은 건설, 전자 등 전방산업의 회복이 기대되지만 합성수지, 합섬원료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고 수출은 대중국 수출 증가와 중동, 아프리카 등 수출시장 다변화로 올해대비 3.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중국 및 중동의 신규설비 완공에 따른 공급확대로 향후 수출시장에서의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