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사의 현명함이 다시한번 요구된다

철강사의 현명함이 다시한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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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1.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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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정하영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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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 경제 전반의 침체로 지난해 3분기 반짝 상승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어둡던 세계 철강시장이 본격적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확산되고 있다.

세계철강협회(WSA)나 WSD같은 전문기관들은 올해 철강재 수요가 전년대비 7~10% 정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어 수급 측면에서도 경기 회복의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철강재 가격에 선행하는 철스크랩, 철광석 등 원료 가격이 올해 들어서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어 본격적인 회복 내지는 상승 예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철스크랩은 미국산 대형모선 기준으로 지난해 4분기 300달러대로 주저앉았지만 올해 들어서면서 강세로 돌아서 최근 구매가격은 370달러 선까지 올라갔다. 일본도 그동안 2만6천엔 대를 맴돌던 가격이 최근에는 3만엔에 육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철광석과 원료탄 등 일관제철 원료의 경우 지난해 대폭 하락 분을 올해 상쇄하려는 공급사들의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어 예상 밖으로 높은 수준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철강재만 놓고 보더라도 지난해 4분기 중반 이후 중국 내 시장가격이 상승하는 등 전반적으로 강세 국면이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 WSD의 벤치마크 가격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마지막 주 세계 평균 수출가격은 2주전 대비 15달러가 오른 534달러로 높아졌고 중국 내 가격 역시 16달러 상승한 457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은 575달러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세계 전문가들은 최근 수년간 원료 가격 상승이 철강재 가격에 반영되는 모습을 보여 왔기 때문에 이번 원료가격 상승도 철강시장에 대부분 반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중국산 열연강판과 후판 오퍼가격이 상승하면서 유통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철근과 형강의 경우에도 원료인 철스크랩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강관이나 냉연판재류의 경우에도 일부 소재 확보가 어려워졌고 수출 가격이 본격 회복되면서 국내 가격도 상승으로 전환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열연강판을 소재로 사용하는 양 업계의 경우 낮아진 수익성을 만회하기 위해서도 가격회복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가격 강세 전환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각이 없는 것도 아니다. 이 염세주의자(厭世主義者)들의 논리의 근거는 결국 공급 과잉이다. 수요 증가분을 훨씬 초과하는 생산량 증가가 가격의 덜미를 계속 잡을 것이란 주장이다. 중국은 물론 아세로미탈이나 일본 철강사들의 생산증대 움직임을 적시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결국 상당기간 수익성 악화를 인내해온 철강사들은 이제 한계에 도달했으며 더 이상 충분한 수익을 확보하지 못하면 여러 경영상의 난맥에 처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최근 국내외 철강재 가격 강세는 이러한 최악의 상황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란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이를 유지해나가기 위해서는 그동안 현명한 대처를 해왔던 세계 철강사들의 현명함이 다시 한 번 요청되고 있음은 물론이요, 그 점에서 국내 철강사들도 예외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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