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하우시스,‘Al창호 출사표’의 시사점

LG하우시스,‘Al창호 출사표’의 시사점

  • 철강
  • 승인 2010.01.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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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정호근 hogeu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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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호근 기자
연초의 어수선함이 가라앉기도 전에 알루미늄 업계에는 마음 편치 않은 소식이 전해졌다.

PVC창호로 이름을 날리던 대기업 LG가 ‘하우시스’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알루미늄 창호사업의 강한 의지에 못을 박는 공장건설 MOU 체결이 발표된 것이다.

대기업의 시장진입. 세계적인 규모를 자랑하는 우리나라 알루미늄 시장이지만 대기업의 진입은 최근 기억 속에 이례적인 일이다.

LG하우시스는 지난해 9월 알루미늄 창호시장 진입을 천명한 이후, 관련사업 진행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수년간 PVC 창호로 다져진 시장의 노하우. 일본 1위 창호업체인 토스템사나 세계적 커튼월 컨설팅사인 영국 아룹사와의 전략적 제휴 등 LG하우시스는 신규진입이라는 겉모습과 달리 넘치는 자신감을 과시하고 있다.

한편, 국내 알루미늄 압출 업계는 창호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거물을 곁눈질로 주시하며 행보를 지켜보고 있다. 애초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일까. 정면의 눈 맞춤을 피하며 애써 태연한 척 정신수양에 몰두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속마음은 편할 리 없다. 알루미늄 창호 시장을 자기 앞마당으로 떼어놓고 벌이던 경쟁과 차원이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대문을 열고 앞마당에 들이닥친 육척장수가 어찌 불편하지 않을까.

알루미늄 압출 업계는 거대 그룹사를 뒷배로 둔 LG하우시스의 출몰에 태생적인 열악함을 들어“경쟁이 되겠냐”며 비교하기 어려운 격차를 비관하기도 했다.

물론, 객관적인 비교에서 외형의 차이도 눈에 띈다. 하지만 기자의 입장에서 가장 크게 달라 보였던 것은 알루미늄 창호 시장에 대한 인식이었다. 같은 시장을 두고 ‘뜨는 해’와 ‘지는 해’로 달리 보고 있는 것.

LG하우시스는 알루미늄 창호시장을‘미래성장 동력’으로 육성 중인 반면, 알루미늄 압출 업계는 회생이 힘든 ‘사양시장’이라는 인식 속에 산업용 및 공업용 수요로 출혈경쟁의 장소를 옮기고 있다.

국내 알루미늄 압출 산업 성장의 기반을 제공했던 알루미늄 창호 시장. 자기 집 앞마당엔 분명히 집주인만의 유리함은 있다. 2010년 새해 알루미늄 창호 시장이 알루미늄 압출 업계에서 ‘계륵’으로의 전락이 아닌, 새로운 도전의 승부처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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