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난 개선 됐지만..불안감은 늘어"
연초 들어서도 알루미늄 수요처들의 원자재난이 가시지 않고 있다.
지난해 국내 알루미늄 원자재 시장은 불황 속 공급부족으로 심한 구매난과 사상 최고 수준의 프리미엄을 경험해야 했다. 하반기 들어 호전되는 듯 했던 알루미늄 원자재 시장은 지난 연말 또 다시 불안감이 더해졌다. 특히, 지난 연말 연초 들어 국내외 경제여건이 혼조세를 보이며 수요처들의 구매 판단력은 점점 흐려지고 있다.
다행히 연초 수요처들의 구매난은 비교적 크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알루미늄 거래 프리미엄은 여전히 고점 수준을 내려서지 않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수요처들의 올 1분기 서구산 알루미늄 장기 구매 프리미엄은 톤당 129~130달러가 적용되고 있다. 현물의 경우는 톤당 120달러선을 기준점 삼아 폭넓은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있다.
현물 프리미엄이 서구산 장기계약을 크게 웃돌던 지난해의 기현상은 올 1분기를 기점으로 제자리를 찾은 모습이다. 그러나 1분기 서구산 장기계약 프리미엄은 예상을 깨고 전분기 대비 톤당 15달러 가량 올랐다. 또한 현물은 불확실한 시장 분위기를 반영하듯 거래별 프리미엄 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더욱이 연초 알루미늄 가격 추가상승, 원/달러 환율 급락세, 금리 인상조짐 등 주요 시장요소들의 엇갈린 움직임은 시장을 미궁으로 밀어 넣고 있다.
수요업체들은 "연초 시장에서는 어느 것 하나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거래 불안감은 더욱 확대됐다"고 호소했다. 이 때문에 "당분간 최소 필요물량 이외의 구매를 미루며 시장흐름을 관망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460만톤 규모의 LME 알루미늄 재고가 아직 금융거래로 묶여 있는 상황인데다, 중국산 알루미늄 또한 아직 공급처 역할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여타 공급물량의 거래에서 높은 프리미엄이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막연한 경기회복 기대와 투기세력의 적극적 개입 등이 시장 안정감을 훼손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큰 흐름에서는 알루미늄 시장이 공급초과에 기반한 완화국면을 맞을 것이라는 점에 이견이 없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전문가들의 전망 역시 혼선을 보이고 있어 수요처들의 불안감은 늘어만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