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는 중국이, 올해는 인도가 '변수'
국내 연(Lead) 공급업체와 수요업체인 배터리업계의 연간계약 시즌이 돌아왔으나 올해는 지난해와 판이하게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연 연간계약은 대부분 매년 2∼3월경에 이뤄지는데 계약 체결 시기에 있어서는 현재 진행 상황을 볼 때 올해도 예년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계약을 앞둔 시점인 올해 연초와 지난해 연초의 시장 상황은 상당히 다르다.
우선 LME 가격의 차이부터 크다. 지난해의 경우 연초부터 연간계약이 이뤄진 시점인 3월까지 LME 연 가격은 톤당 1,000∼1,200달러 수준에 불과했으며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가격 전망은 매우 불안정한 상황이었다.
반면 올초 가격은 지난해 계약 당시의 2배가 넘는 톤당 2,400∼2,500달러를 견조하게 유지하고 있으며 올 상반기 가격 전망도 현 수준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언급되고 있다.
더욱 확연한 차이로 언급되는 부분은 외부변수다. 지난해는 중국 시장의 영향이 큰 영향을 미쳤다면 올해는 인도 시장의 영향이 클 것이라는 점에서 다른 양상이 전개될 것이라는 점을 짐작케 한다.
2009년초 국내 연 공급처와 수요처의 연간계약을 앞둔 줄다리기가 한창이던 시기에는 중국의 연 내수가격이 급등하면서 중국 수출물량이 더욱 늘어났고, 이는 국내 대형 연 공급업체와 수요처의 계약량이 크게 줄어드는 상황을 만들어냈다. 대형 연 공급업체 입장에서는 중국 연 내수가격이 국제가격보다 더 높은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내수판매보다 중국향(向) 수출량을 늘리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상황은 다르다. 지난해 자원 블랙홀로까지 불렸던 중국의 연 수입량이 올해 들어서는 꺾인 양상이고, 가격에 있어서도 지난해 초와는 오히려 반대로 내수가격이 국제가격에 비해 낮은 상황이다. 더군다나 지난해 4분기 이후 인도산 저가 물량이 국내 테스트 과정을 거치면서 꾸준히 국내시장에의 진입을 시도하고 있어 국내 연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연간계약은 인도산 수입제품이 얼마나 시장에 영향을 미치느냐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이라는 의견이 업계내 지배적이다. 인도산 연 제품은 아직 신뢰도가 낮은 편이나 이 문제만극복하면 국내 수입량은 큰 폭의 증가를 보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