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세계 주요기업 전략

2010년 세계 주요기업 전략

  • 일반경제
  • 승인 2010.01.21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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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상우 ksw@kmj.c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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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경쟁력’ 높여 신성장동력으로
녹색성장·상생경영으로 위기 대응
방향성 가진 ‘경영의 스피드’ 중시

2010년은 회사로서 비전 2018 성공을 가늠하는 실행의 첫해이자 신사업과 글로벌 사업이 본격화되는 해다. 또 국내외 시장 모두 치열한 대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다양한 기회와 위협이 상존하는 대전환의 해이기도 하다.

이처럼 회사로서 매우 중요한 2010년은 긍정과 부정, 부흥과 침체가 혼재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전문가들의 미래전망은 ‘완만한 회복’에서 더블 딥에 이르기까지 크게 상반되고 있다.

 구로다 아시아개발은행 총재와 버냉키 FRB 의장, 원자바오 중국 총리 등 정책 당국자들은 대체로 올해 말까지 경기 회복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지난해 위기를 정확히 예측했던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와 루비니 뉴욕대 교수, 그리고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는 자산 버블론과 현재 정부 주도의 경기회복 한계론을 제기하면서 더블 딥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OECD나 IMF 등 주요 기관들은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은 내수 위주의 고성장을 지속하는 반면, 선진국은 고실업과 금융위기 여진으로 회복이 미미하거나 침체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같이 2010년 경영환경은 이백의 시에 나오는 표현처럼 가는 길이 험하고 갈림길이 많은 ‘행로난 다기로(行路難 多岐路)’로 요약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위험 속에서도 새로운 기회의 불씨가 살아나고 있다. 올해에도 미국과 유럽에서의 금융위기 재발 위험, 출구전략의 조기 시행과 재정적자 감축 노력에 따른 경기부양 효과의 소멸, 고원자재 가격과 녹색비용 등은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러나 중국·중동·인도네시아 등 새로운 시장이 부상하고 있고, 각국 정부의 신성장동력산업과 녹색산업 육성책으로 새로운 산업 진출 기회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 자동차·조선·반도체·철강 등 글로벌 산업 재편에 따라 M&A 기회도 증대되고 있다.

2010년 주요 기업전략의 특징을 보면 첫째, 공격 경영과 글로벌 경영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체로 지난해 위기를 경험하면서, 위기 속에서 성장한 기업(주로 한국기업)들은 선발제인(先發制人)의 자세로 ‘압도적 우위’를 굳히겠다는 전략을 세워 놓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보다 무려 16.6% 증가한 540만 대의 판매목표를 설정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도 전 사업부문에서 세계 1위를 목표로 비전 2020 달성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지난해 3분기 흑자전환 성공을 계기로 올해 17% 증산을 목표로 하고 있고, 소니도 공장증설과 인수합병 등 투자를 재개해 글로벌 선두 재탈환을 한다는 계획이다.

신일철을 비롯한 일본 고로사들도 지난해 보류했던 신중기경영계획을 수립해 올해부터 다시 시작할 계획이다.

둘째, 방향성을 가진 ‘경영의 스피드’를 중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원가와 기술혁신은 ‘기업 경쟁력의 원천’으로서 모든 기업이 기본적인 활동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일하는 방법의 혁신은 지속 가능한 경쟁 DNA로서 ‘개인’이 아닌 ‘조직 문화’의 혁신이어서 ‘방향성과 속도’가 보다 중시되고 있다. 기업들이 올해 역점을 두는 것은 그룹의 방향성과 속도를 최적화시키는 시너지 경영이다.

 셋째, 녹색기반의 신성장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대기업의 대부분이 친환경제품·에너지·신소재 등 녹색기반의 성장을 추구할 계획인데, 녹색경영을 생존과 성장의 양 날개로 추진하고 있다. 생존 차원의 저탄소 대응 기업으로서 신일철은 프로세스·프로덕트·솔루션 등 3가지 에코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고, JFE스틸도 자체적으로 혹은 업계차원에서 CO₂ 저감을 위한 기술개발을 적극 전개할 것이라고 표명하고 있다.

 한편 성장차원의 그린 비즈니스 대응 기업으로서 삼성은 태양전지·스마트 그리드 등에 전사 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고, 현대차는 HEV·연료전지 등 그린카 중심의 녹색성장을 위해 2013년까지 4조 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SK도 7대 녹색사업에 2012년까지 5조 7000억원의 R&D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넷째, 올해도 신뢰 기반의 전략적 상생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고객과의 약속 중시 및 철저한 품질경영을, LG그룹은 고객가치 혁신과 창의와 자율이 숨 쉬는 좋은 일터 만들기를 강조하고 있다. JFE는 전 직원이 긍지를 가지면서도 이해관계자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엑설런트 컴퍼니(Excellent Company)를, 신일철은 성장지역에서의 제품요구에 즉각 대응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고급재의 신속한 개발·제조 등 솔루션 제안형 영업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시나리오 경영’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국내 34대 기업 가운데 67.7%에서 경기와 연동하는 시나리오 경영, 즉 ‘시계확보 뒤 공격형’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특히 글로벌 경기의 더블 딥 가능성과 신 3고, 즉 원고·고금리·고원자재 가격 등 주요 리스크 요인에 대응해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많은 미래 석학들의 지적대로 “미래는 예측 가능한 것이 아니라, 다만 순간순간 적응해야 할 도전의 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2010년은 새로운 10년의 첫해로서 원고·고금리·고원자재 가격 등 신 3고와 불확실성의 위험 속에서도 계획된 목표를 차질 없이 달성하기 위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특히 올해는 포스코 3.0 구현의 첫해로서 순조로운 도약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우선 일하는 방식과 기술혁신을 대경쟁 시대의 생존무기로 삼아, 신사업과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녹색 비즈니스를 신성장동력화해야 한다. 여기에서는 ‘시간’과 ‘선점’이 핵심이다. 이러한 혁신과 도전이 성과를 낼 수 있는 기초는 역시 ‘소통과 신뢰를 기반으로 한 포스코패밀리 상생경영’이라고 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올해  역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에 대비한 위기의식을 반드시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박현성 수석연구위원<포스코경영연구소>

출처 : 포스코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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