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산물서 페로니켈 펠릿 추출하는 기술
에너지 사용량 줄이고 친환경적 평가
포항산업과학연구원(원장 권오준, 이하 RIST)가 저탄소 녹색성장을 선도할 24개 우수 녹색기술에 대한 제1회 국가녹색기술대상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국가녹색기술대상은 우수한 녹색기술을 발굴하고 이를 신성장동력으로 연결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인식에 따라 올해부터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수여하는 상으로, RIST는 산업 부산물에서 스테인리스 원료용 페로니켈 펠릿을 추출하는 기술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이 기술은 희소금속인 니켈과 크롬을 함유한 산업폐기물을 스테인리스 원료로 재활용하는 것으로, RIST는 2003~2007년 슬러지와 폐액 등 산업 부산물에서 니켈을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한 뒤 지난해 공장까지 준공해 관련기술 상품화에 나섰다.
기존에는 일본에서 고온으로 용융환원하는 건식기술로 이러한 희소금속을 추출했지만, 이번에 RIST가 개발한 기술은 습식기술이라는 점에서 구분된다. 습식으로 니켈 함량을 고도로 농축한 후 스테인리스 공정에서 이른바 자기환원(self reduction)되도록 해 에너지를 줄이고 저비용으로도 생산할 수 있게 한 것.
이는 환경 안정성 측면에서도 우수하며, 이 기술로 제조한 페로니켈 펠릿은 특별한 가열처리 없이 스테인리스 전기로나 정련로의 잉여 에너지로 금속을 회수ㆍ생산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열처리가 필요 없어 에너지 사용량이 적다는 장점도 있다.
연구원 측은 "이번 기술로 매년 3만4,000톤 가량 슬러지 매립이 감소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다"면서 "분진 발생도 거의 없고 폐기물 내 중금속을 완전히 무해화 하는 기능도 있어 환경 안정성이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포스코와 포스코특수강 등에서 이번 기술을 비교평가한 결과, 기존 기술보다 금속 회수율은 대등한 대신 원가가 20~40% 줄어든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RIST는 현재 국내에서 회수가 가능한 니켈 함유 부산물이 매년 1천톤 내외로 보면서, 국내보다 10배 이상 원료 확보가 용이한 중국에 진출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따.
한편 LG화학은 '고출력 고에너지 리튬폴리머전지 기술'로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현대자동차의 'LPi 하이브리드 시스템', ㈜한일의 '이산화탄소 무배출형 비소성 무기결합재', 한양대 산학협력단의 '피코 다공성 고분자막 기술' 등이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정부는 녹색기술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국가녹색기술대상을 매년 시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