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비철 금속 시장은 전일에 이어 또 다시 장 막판 가격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인 하루였다.

아시아 장에서는 전일 종가 수준에서 큰 거래량이 없는 가운데 소폭의 등락만을 보이며 런던 장을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최근 연일 하락하는 시장에서 투자자가 지친 것이 매매 량 감소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런던 장이 시작된 이후에도 가격은 큰 변동이 없이 미국에서 발표될 지표를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미국 장 시작 전 발표된 주간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가 이전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발표되자 미국의 자금 시장이 압박을 받는 모습이었고 달러가 유로화 대비 급등하면서 비철 시장도 약세를 보이기 시작하였다. 특히 최근 다른 상품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로 지지를 보여주었던 원유가 급락한 것이 비철 시장에도 악재로 작용하는 모습이었다.

주요 비철금속들을 살펴보면 전기동은 아시아 장 중에는 톤당 6,500달러선 위에서 움직이며 톤당 7,000달러와 6,800달러선을 내어 준 뒤 6,500달러선은 지켜내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런던 장 개장 이후에도 재고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며 가격은 지지를 받는 듯 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미국의 고용 지표가 부정적으로 발표되며 달러가 급등하기 시작하자 전기동도 톤당 6,500달러선을 내어주며 하락하기 시작하였다. 기술적 지지 선들이 모두 무너진 가운데 심리적 지지선인 6,500달러선 마저 무너지자 투자자 심리는 급격히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고 톤당 6,400달러선 마저 내어주며 장을 마감하는 모습이었다.

현재는 톤당 6,300달러대에서 소폭 상승 반전하였지만 최근 추세로 볼 때 6,300달러선도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는 없는 실정이다. 이처럼 비철 대장 품목인 전기동이 하락하고 원유마저 배럴당 4달러 이상 하락하자 최근 다른 비철 금속과 달리 지지를 받던 니켈과 주석 역시 금일은 동반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최근 전기동 등 비철 금속의 하락세는 2008년 리먼 사태 때의 하락 기울기와 견주어 봐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급한 모습이다. 이는 실물 시장의 회복이 뒷받침되지 않은 채 유동성 만으로 인해 지탱되어 왔던 비철 시장이 유동성 회수에 대한 우려가 나오자 시장에 흘러 들어온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간 것의 영향을 많이 받는 듯이 보인다.

중국의 금리 상승이 가장 큰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그리스를 비롯한 유로 존 국가들의 위기도 향후 경기 회복 속도가 더뎌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는 점에서 비철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로선 명일 발표되는 미국 실업률이 비철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며 또 한 번 전주와 같은 추가 하락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인지를 살펴봐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자료 : 우리선물 해외선물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