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

  • 철강
  • 승인 2010.02.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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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안선용 syah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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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선용 기자
2월 이후 냉연재 가격 인상설에 무게를 두는 냉연SSC들의 숫자가 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자동차 생산이 늘면서 제조사로부터의 유통향 PO와 CR 공급부족 현상이 일반화되자, 이때부터 냉연 유통업계에서는 가격 인상설이 불거져 나오기 시작했다.

당시 포스코 냉연 SSC들은 현대하이스코나 동부제철 등에서 나온 소문일 것이라며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었다. 가격 인상을 반영할 만큼 전반적인 시장 상황이 좋지 않고, 특히 포스코의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실제로 지금껏 포스코가 시장의 흐름을 주도해왔던 만큼 다른 제조사가 먼저 나서 가격 인상을 이끈 전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부터 철옹성 같았던 냉연 가격에 변동 조짐이 보이면서 냉연SSC들의 태도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중국 철강업체들이 1월 1일부터 잇따라 출하가격을 인상하면서 소재인 열연강판 가격이 톤당 600달러에 육박한 것이다.

또 지난달 현대제철이 봉형강류 가격을 최대 7% 인상하기로 한 데 이어 포스코 스테인리스 가격까지 오르면서 업계에서는 냉연강판 가격 인상도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철광석, 유연탄, 니켈, 크로뮴 등 원료 가격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제히 오르면서 원가 압력을 견디는 데 한계에 다다랐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포스코 측은 냉연재 가격 인상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저의는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 실제로 가격이 오른다면 냉연SSC 등 유통업체들의 입장에서는 제조사 측의 배려가 없었다는 사실로도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다. 물론 PO와 CR의 극심한 공급부족으로 재고관리가 어려운 상황이긴 하지만 냉연재 가격 인상에 따른 사전준비가 유통업체들의 이윤 실현으로 이어지는 건 자명하다. 

지난해 매출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한 반면 영업이익은 극소화된 냉연SSC들이 부지기수다. 제조사로부터 특정 강종의 공급 부족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유통업체들을 홀대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돌고 있는 상황에서 사전 예고 없는 냉연재의 급작스런 가격 인상까지 이어진다면 제조사와 유통업체의 연결고리는 그만큼 느슨해질 수밖에 없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는지의 여부는 지켜볼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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