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가가 최고선(最高善) 임을 적극 인식해야

수요가가 최고선(最高善) 임을 적극 인식해야

  • 철강
  • 승인 2010.02.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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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정하영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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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년 새해를 시작한 것이 어제 같은데 벌써 2개월이 흐르고 있다.

이렇듯 빠른 시간의 흐름만큼이나 최근 국내 철강시장은 큰 변화를 실감하게 하고 있다. 무엇보다 경제 회복이 현실화 되면서 철강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음은 실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아직은 계절적 요인 등으로 수요가 본격적으로 살아나지 않아 시장 자체가 크게 활기를 띄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수요 회복과 가격 상승에 대한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일부에서는 원료 가격 상승을 앞두고 가격이 경기를 선도하고 있다는 다소 비판적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철강 시장 전반의 분위기는 다소 불안한 구석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호전될 것이란 긍정적 전망이 훨씬 우세한 양상이다. 무척 다행스런 일이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중장기적으로 철강업계에서 가장 우려하는 것은 수급 불안정과 공급 초과에 따른 판매경쟁 심화가 고착화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올해부터 상공정 위주로 국내 철강 제조업체들의 생산량이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함은 물론 전통의 수출국인 일본, 그리고 능력과잉 상태가 계속되고 있는 중국산 철강재와의 판매경쟁 역시 피해갈 수 없는 과제가 될 것이 분명하다.  

특히 최근의 원화 강세와 국내산 철강재 가격 인상은 곧바로 수입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지난 4분기 이후 환율 하락으로 인해 중국산 등 수입재의 가격경쟁력이 회복되면서 수입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여기에 최근의 국내산 철강재 가격 인상 움직임이 휘발유를 붓는 격이 되지 않을까 적지 않은 업계 관계자들이 우려하고 있다.

결국 새로운 경쟁 환경 시대에 수요가가 최고선(最高善)으로 부각되는 것은 당연한 논리로 생각된다.

그런데 문제는 국내 철강시장에서 제조업체와 수요가, 그리고 유통업체 간의 신뢰관계는 일부를 제외하고 그렇게 높다고 볼 수 없다는 사실이다. 특히 일부 제조업체와 실수요가, 그리고 유통업체들은 그들의 밀접한 거래관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불만과 불신을 갖고 있는 경우도 간혹 목격하게 된다.

그 이유는 결론적으로 그동안 판매자 우세시장(Buyer‘s Market)에서 제조업체가 일방적인 권한을 휘둘렀다고 인식하고 있는 탓으로 보인다. 물량 확보가 우선시되는 시장 상황에서 납기나 주문량, 그리고 결제조건 등이 일방적으로 제조업체에 의해 결정됐다는 것이다.

물론 유통업체나 실수요가도 그동안 제조업체와의 신뢰에 부정적인 행동을 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때로 공급이 넘칠 때 좀 더 가격이 낮은 공급선, 특히 수입재 사용을 늘린다든지, 가격 등 거래조건을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경우 등이다.

결국 최근 수년간 시장 상황에 따라 갑과 을이 바뀌는 식으로 거래가 이루어졌다고 판단된다.

하지만 이래서는 지속적인 상생의 거래관계가 성립될 수 없다. 우리 철강시장이 강력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제조업체와 유통을 포함한 수요가 간의 대화와 신뢰, 나아가서 협력관계가 구축돼야 한다.

물론 이를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것은 철강 제조업체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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