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기원, 카본복합재 이용 초경량 자전거 개발

생기원, 카본복합재 이용 초경량 자전거 개발

  • 철강
  • 승인 2010.03.25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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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차종혁 cha@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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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경부 지원 '국산 자전거기술 개발' 사업 첫 성과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을 비롯한 국내 산학연 공동 기술진이 카본 복합재를 이용한 초경량 접이식 자전거를 개발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원장 나경환, 이하 생기원)은 코엔디자인 등 산학연 협력단으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과 함께 접이식 기술을 적용한 초경량 자전거 제작에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지식경제부가 지원하는 '국산자전거기술개발사업'에 산학연 공동 연구팀을 구성해 참여한지 6개월만에 거둔 성과다.

▲ 카본 복합소재가 적용된 초경량 접이식 자전거(시제품)

이번에 개발된 초경량 자전거는 넓이 1.42m, 높이 1m, 휠 16인치 크기로 제작됐으며, 본체(프레임)와 바퀴(휠)에 카본복합소재를 사용해 무게가 7kg에 불과하다. 시중에 나와 있는 알루미늄 접이식 자전거(10∼13kg)보다 훨씬 가벼워 운반이나 이동이 더욱 편리하다.

카본소재는 강철에 비해 무게는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3배 이상 강한 강도를 가져 우주선, 항공기, 스포츠, 경기용 및 산악자전거 등의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국내 카본자전거는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다.

개발된 카본 소재 접이식 자전거는 새로운 접이방식을 적용, 뒷바퀴와 체인으로 연결된 크랭크축을 앞쪽으로 밀면 뒷바퀴가 시계반대방향으로 돌아 앞바퀴와 평행하게 접히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이 방식을 적용하면 프레임을 수평으로 꺾는 기존 접이식 자전거에 비해 원터치로 쉽게 접을 수 있어 편리하며, 부피도 절반 이상 줄어 보관이 용이하다. 여기에 핸들을 접고 안장을 내릴 수 있도록 만들어 이동성도 높였다.

국내 및 국제특허를 마친 후 출시할 예정인 이 제품의 판매가격은 300만원 선. 웬만한 소형차 한 대 값과 맞먹는 수입산 카본 소재 자전거와 비교할 때 가격 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는 게 개발팀의 설명이다.

간단한 접이원리와 심플한 디자인으로 세계 각국의 러브콜도 쇄도하고 있다. 개발팀은 최근 대만에서 열린 국제자전거쇼에 시제품을 전시해 중국, 일본, 대만의 바이어로부터 출시시기와 가격에 대한 집중적인 문의를 받았다. 미국 바이어로부터는 새롭게 개발된 원터치 접이식 기술을 전기자전거 영역에 적용할 것을 제안 받기도 했다. 

연간 600만 대의 자전거를 생산하는 대만은 2008년부터 접이식 자전거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으며, 대표적인 자전거 제조회사 GIANT의 경우 총 자전거 매출량의 30% 정도가 접이식 자전거일 정도로 큰 호황을 누리고 있다. 현재 대만의 자전거 수출 비중은 88% 정도에 달하는데 갈수록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세계 접이식 자전거 시장을 공략해 수출 비중을 더욱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산학연 공동 연구팀이 카본 소재 접이식 자전거를 개발한 것은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국내 시장 점유율과 수출 길을 넓히는 데 청신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생기원 웰니스시스템개발단장 정경렬 박사는 “우리나라는 고부가가치 자전거 분야의 후발주자이나, 엔지니어링 기술과 첨단소재 기술을 접목할 경우 높은 경쟁력을 갖춰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며 “특히 이번 기술 개발에는 코엔디자인이 개발 총괄 및 디자인을 맡고, 생기원이 엔지니어링 및 접이구조 설계를 맡는 등 산학연의 명확한 역할 분담과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연구개발에 가속도를 더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생기원은 한국자전거종합연구센터 주관으로 25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고부가가치 자전거 기술로드맵' 공청회를 열어 혁신디자인 및 최적설계기술, 자전거 핵심 부품 소재기술, IT융합 및 공공자전거, 전동하이브리드 자전거를 포함한 4개 분야의 기술개발과 지원을 위한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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