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 수주활동·해운시장 회복 기대감 반영
한국 조선산업이 지난해 중국에 내줬던 수주량 부문 세계 1위 자리를 되찾았다.
15일 지식경제부와 한국조선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 조선업체들의 수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195% 증가한 154만CGT(74척)를 기록, 세계시장 점유율 51.5%로 중국(26.6%)을 밀어내고 1위에 복귀했다.
수주액은 전년 동기대비 262% 증가한 24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조선소들의 적극적인 수주활동과 해운시장 회복기대로 발주가 늘어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1분기 수주 선종은 벌커 65%(29척), 탱커 25%(23척)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벌커는 2011~2012년 납기 위주로 전 선형에서 수주했고, 탱커는 수에즈막스급 탱커 이상 대형선 위주다.
해양플랜트부문도 현대중공업이 원통형 FPSO를 11억 달러에 수주하는 등 회복세를 보였다. 반면, 공급과잉 및 선사의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는 컨테이너선과 주요 LNG프로젝트 취소ㆍ연기로 LNG선의 수주는 없었다.
1분기 건조량은 선주의 계약변경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341만CGT를 기록했다. 공급과잉을 보이고 있는 컨테이너선은 인도연기ㆍ취소가 많았다. 호조를 보이고 있는 벌커와 탱커의 경우는 선종 및 선형변경이 많았다.
수주잔량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라 선박 발주량 급감 및 지속적인 기존 수주선박 인도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5159만CGT를 기록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조선업계의 수주잔량은 줄었지만 약 3년치 일감이 남아있어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올 1분기 수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늘었으나, 2003년~2008년의 호황기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선종별 운임지수 등의 상승흐름, 벌커ㆍ탱커 부문 발주량 증가, 해양플랜트 부문의 수주증가 등이 예상되는 만큼, 국내 조선사의 실적이 2분기부터 더욱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