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조사... 앞으로 10% 더 오르면 기업 85%가 견디기 어려워
최근 철광석, 전기동 등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기업 4곳 가운데 1곳은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이 감내할 수준을 넘어섰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504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기업애로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대상의 24.8%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이미 감내 수준을 넘었다'고 답했다"며 "앞으로 약 10%까지는 감내할 수 있다'는 응답이 60.1%에 달했고, '20% 이내까지'라는 응답은 12.1%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전기동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해 70% 상승했으며, 니켈은 120% 이상, 알루미늄은 75% 이상, 아연도 70% 상승했다. 원유가격도 지속적으로 상승해 지난 6일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 가격은 2008년 10월 초 이래 최고 수준인 배럴당 86.84달러를 기록하기도했다.
이에 따른 피해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기업의 31.9%는 '원자재 가격의 상승 여파로 기업 경영에 피해가 매우 심각하다' 답했고, 61.3%는 '피해가 다소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피해 형태(복수응답)는 △생산비 상승으로 인한 채산성 악화(53.0%) △구매 자금난(41.1%) △원료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22.6%) △제품가격 인상에 따른 매출 감소(21.9%) 등으로 나타났다.
이런 피해에도 기업 69.2%는 원자재 값 상승에 대한 대책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손영기 대한상의 거시경제팀장은 "국내 기업들은 원자재 공급업체 다양화와 비용 절감 노력, 대체원료 물색 등 다양한 자구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국내 기업의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97%에 달하는 현실을 고려해 원자재 구매자금 지원 확대와 수입관세 인하, 긴급할당관세 시행 등 정부의 지원방안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