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약세 연동 전반적인 하락장 연출

22일 비철금속 시장은 그리스의 2009년 재정적자 규모 상향 조정 소식과 무디스의 그리스 국가신용등급 한 단계 강등 조치 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 속에서 유로화 약세와 연동하며 전반적으로 하락장을 연출한 하루였다.

금일 유럽연합(EU) 산하 통계기관 유로스타트는 그리스의 2009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을 그리스 정부가 애초 발표했던 12.7%보다 악화된 수준인 13.6%로 상향조정하였다. 또한 EU는 유로존의 작년 재정 적자가 GDP 대비 6.3%로 급증하였다고 발표하였다. 이에 유로화는 장 전반에 걸쳐 하락폭을 키우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전기동을 비롯한 주요 비철금속 역시 주요 레벨을 뚫고 하락하였다.

설상가상으로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A2’에서 ‘A3’로 한 단계 하향조정하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로화와 비철금속에 악재로 작용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예상보다 양호한 미국의 3월 기존주택판매지표로 투자심리가 소폭 회복되면서 미 증시와 주요 비철금속들은 장 후반 낙폭을 다소 축소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후 장 막판까지 혼조세를 이어나가던 비철금속들은 금일의 하락폭을 소폭 만회한 채 거래를 마감하였다.

전일 종가보다 하락한 톤당 7,770달러 수준에서 아시아 장을 시작한 전기동은 특별한 움직임 없이 런던 장 개장을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런던 장 개장 후 유로스타트의 그리스 재정적자 상향 조정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로화는 급락하기 시작하였고, 전기동 역시 반락하며 하락폭을 급격히 키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후 미국의 주간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와 미국의 근원 생산자 물가지수가 전문가들의 예상치와 거의 부합하는 수준으로 발표되었지만 노키아, 버라이즌 등의 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과 무디스의 그리스 신용등급 하향조정 소식이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이어지며 전기동은 톤당 7,700달러 레벨을 뚫고 금일 저점을 낮추는 모습이었다.

이후 저가 매수세 유입과 더불어 양호하게 발표된 미국의 기존주택판매 지표로 낙폭을 줄인 미 증시 등에 힘입어 전기동은 하락폭을 소폭 만회하기 시작하였고, 톤당 7,700달러 레벨을 겨우 회복한 채 금일 거래를 마감하였다. 알루미늄도 전기동과 마찬가지로 그리스 우려가 다시 확산되면서 전일 대비 하락하는 모습이었으며 여타 비철금속들도 하락 뒤 소폭 반등하는 장을 연출하며 금일 거래를 마감하였다.

금일 비철금속 시장은 그리스의 2009년 재정적자가 당초 발표보다 크다는 소식과 신용등급의 하향조정이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는 모습이었다. 그리스 우려나 골드만삭스 피소로 예상되는 미 금융당국의 제재 강화 움직임은 단기 이슈가 아니기 때문에 상승장에서는 잠복해 있다가 약세장에서는 다시 고개를 들며 비철금속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중국의 긴축 움직임 역시 비철금속의 잠재 하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이슈가 없는 한 지난 몇 주간 보여주었던 강한 상승장은 보여주기 힘들 것으로 사료된다.

하지만 경제지표의 개선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이 미국의 경제가 회복의 길로 돌아서고 있는 중이므로 향후 수요 회복에 대한 전망도 예상해 볼 수 있다. 그리스 및 중국의 움직임을 지속해서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으며 명일 발표 예정인 미국의 내구재 주문과 신규주택판매 지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자료 : 우리선물 해외선물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