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용등급 하락 소식에도 재고감소 영향 강보합세

15일 비철금속 시장은 전일 COMEX 장 종료 후 무디스가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A3에서 Ba1으로 4단계 강등하면서 투기등급까지 하락시켰고 이로 인해 미국 증시가 장 후반 급락하는 모습을 연출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전일 수준에서 강보합을 보여주며 강한 지지를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중국이 Dragon Boat Festival을 맞아 아시아 장에서의 거래량이 많이 감소한 가운데 전일 그리스 발 악재는 금일 비철금속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전일 종가 수준을 유지하며 런던 장이 기다리던 비철금속은 런던 장 개장 전 소폭의 하락세를 보여주었지만 런던 장이 개장한 이후 유럽 증시가 하락 출발함에도 불구하고 재고 감소 등의 영향을 받아 강세를 보이는 모습이었다.

독일의 ZEW 지수가 그리스 등 유럽의 국가 부채 위기와 스페인 신용 경색에 대한 우려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2008년 10월 이후 최대 폭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로 인해 유로화 역시 순간 급락하기도 하였지만 비철금속은 상승세를 지켜나갔다. 이후 피치가 BP의 선순위 무담보 채권에 대한 등급을 AA에서 BBB로 하향 조정하였고 미국 최대 가전제품 판매 체인점인 베스트바이는 분기 실적이 예상을 하회하는 수준으로 발표되며 실망감을 가져다주며 주가가 7% 가량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스페인과 벨기에의 국채 입찰에서 수요가 많이 몰리며 유로 존에 대한 우려가 소폭 줄어드는 모습이었고 미국 증시는 이에 좀 더 큰 영향을 받아 반등하였다. 미국의 수입물가가 하락한 것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감소로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미뤄질 수 있다는 기대에 미국 증시 강세에 힘을 보태는 모습이었고 유로화 역시 스탑 물량의 영향으로 1.2300 선을 회복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미 증시와 유로화에 힘을 받아 상승하던 비철금속은 미국 주택시장 지수가 2008년 1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발표되자 상승폭을 줄인 미국 증시의 영향을 받아 소폭 조정을 받았다. 주택시장지수는 주택구입자를 위한 세제 혜택 등으로 2개월 연속 증가한 바 있다.

주요 비철금속들을 살펴보면 전기동은 톤당 6,600달러 수준으로 장을 시작한 이후 아시아 장에서는 중국의 휴일을 맞아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가격 변화가 거의 없는 모습이었다. 런던 장 개장 전 유럽 장이 하락 개장할 것으로 예상이 되며 전기동 가격이 소폭 조정을 받아 금일 저가인 톤당 6,560달러까지 하락하였다.

하지만 런던 장이 개장 된 이후 재고가 1,650톤 감소한 것으로 발표되며 유럽 증시의 하락 출발에도 불구하고 전기동 가격은 상승하였고 톤당 6,600달러선을 회복한 이후 스페인과 벨기에의 국채에 대한 수요가 많은 것에 영향을 받은 미국 증시가 상승하자 금일 고가인 톤당 6,700달러까지 올라갔다. 톤당 6,700달러 선에서 저항을 받고 소폭 상승 폭을 내어준 전기동은 이후 미국의 주택 관련 지표가 부정적으로 발표되자 조정 폭이 커지며 다시 톤당 6,600달러 선을 내어주기도 하였으나 이내 조정 폭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알루미늄과 니켈은 전기동과 비슷한 움직임을 보여주었으며 아연과 연(Lead) 그리고 주석은 상승 폭이 좀 더 큰 모습을 보여주었다.

금일 비철금속 시장은 전일 그리스 신용등급 하락 등의 많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유로화의 강세에 큰 영향을 받아 품목 별로 전일 대비 강보합 또는 상승을 보여준 하루였다. 원유 역시 배럴당 1달러 이상 상승하며 비철금속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행사하였다. 시장에서는 중국의 연휴 기간을 맞아 유럽 쪽에서 가격을 올리려는 시도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되었다.

하지만 현재 가격 회복세가 가파른 감이 없지 않은 점을 이유로 들어 기술적인 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 또한 나오고 있다. 명일 중국 연휴의 마지막 날을 맞아 가격이 왜곡되는 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고 최근 들어 다시 미 증시와 유로화가 미국 지표에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을 고려해 볼 때 명일 발표될 미국의 산업 생산과 주택 관련 지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자료 : 우리선물 해외선물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