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철강 수출 4% 차지
냉연 등 판재류 수출량 가장 많아
국내 은행들이 이란과 관련된 외국환업무 등을 잠정 중단하면서 수출입 거래는 물론 이미 수출된 물품의 자금 결제가 이뤄지지 않고 있고 대(對)이란 제재가 언제까지 계속될 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어서 국내 철강업체와 경제에 상당한 피해가 예상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등 국내 주요 은행들이 최근 각 영업점에 이란계 금융회사와 기업 등을 대상으로 한 외국환 업무 일체를 중단했다.
국내 은행들의 이러한 조치는 미국 의회가 이란의 핵개발 의혹과 관련해 석유 정제품 수출규제 등을 골자로 하는 고강도 제재법안을 마련한 데 따른 것이다.
현재까지 제재안의 내용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이란의 금융회사 및 기업과 거래하는 금융회사들은 미국의 금융기관과 거래가 금지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이란 수출이 39억9200만달러에 이르고, 수입은 57억4600만달러에 달한다.
수출은 자동차나 자동차 부품, 철강재, 합성수지가 많고 수입 품목은 원유와 나프타 등 원료가 대부분이다. 이란과는 중동 국가에서도 만만치 않은 교역 규모를 감안할 때 국내 기업들의 피해는 점차 확산될 전망이다.
특히 철강의 경우 이란 수출이 전체 수출량의 4%를 차지하는 주요 수출국이라는 점에서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품목별로는 냉연강판을 비롯한 판재류의 수출량이 많고, 강관, 궤조 등도 이란으로 수출량이 많아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