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인터내셔널 끌어 안은 포스코

대우인터내셔널 끌어 안은 포스코

  • 철강
  • 승인 2010.08.3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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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bjh@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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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창구 확대 보단 사업다각화 기회
해외 자원 확보 전기 마련

포스코가 30일 자산관리공사와 대우인터내셔널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며, 길고 길었던 포스코의 대형 M&A가 첫 결실을 맺었다.

주력인 철강사업과의 시너지효과를 강조하며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에 적극 나섰던 포스코는 대우인터내셔널의 광범위한 해외 무역 네트워크를 통한 해외시장 추가 확보와 함께 철강 중심의 사업체제를 소재ㆍ자원 전반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철강을 포함한 '종합소재 메이커'를 목표로 하는 포스코로서는 사업다각화의 기회를 맞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자원 확보 차원에서의 대우인터내셔널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들어 철광석과 원료 등 원자재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해외 자원개발에 속도를 내 왔고, 철강을 넘어서는 종합 소재ㆍ자원 그룹으로의 영역 확장에 주력해 왔다. 이런 차원에서 미얀마 가스전, 마다가스카르 니켈 광산, 호주 유연탄광 등 에너지ㆍ광물 개발광구 15곳의 지분을 보유한 대우인터내셔널 인수는 자원그룹화로 본격 도약하는 지렛대가 될 전망이다.

게다가 대우인터내셔널은 종합상사로서 세계 시장에서 위상도 상당하고, 포스코의 냉연제품과 특수강 등 수출을 담당한 만큼 주력 사업인 철강 분야에서의 시너지 효과도 상당할 전망이다.

포스코 측은 대우조선해양 인수 실패 이후 오랫동안 눈독을 들여 온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에 성공한데다 애초 협상가격으로 제시한 금액보다 800억원 정도 적은 규모인 3조3,724억원에 계약을 완료한 만큼 여러모로 만족스럽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계약 조건에 만족한다"며 "앞으로 대우인터내셔널의 가치를 극대화하여 포스코의 조직문화와 융합할 수 있도록 PMI(인수 후 통합) 작업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이미 지난 6월 PMI 추진단장으로 이동희 전 포스코 사장을 임명하고, 통합 작업을 추진해 왔다. 이 전 사장은 10월초 있을 대우인터내셔널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준양 회장은 이와 관련해 "인수 후 통합 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포스코의 긍정적 기업문화와 대우인터내셔널의 글로벌 개척정신을 잘 융합해 새 기업문화를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한편, 포스코는 대우인터내셔널 인수 이후의 추가 M&A 일정과 관련해선 신중한 입장이다. 2008년 매입에 실패한 이후 끊임없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대우조선해양과 관련해서도 내부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일단 표면적으로는 "아직 시장에 매물로 나오지도 않았다"면서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지만 끊임 없이 인수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또한 태국의 스테인리스 냉간압연업체인 타이녹스 인수와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좀처럼 협상 진척이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타이녹스에서 무리한 요구를 계속할 경우에는 인수 무산도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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