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RI "공급과잉 시대…시장선점 전략 절실"
한국과 중국, 일본의 동남아 수출시장 경쟁이 보다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최대 순수입 시장인 동남아에서 중국의 시장점유율이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국내 철강업체들도 공급과잉 시대를 맞아 생존을 위해서는 동남아 시장에 대한 시장확대 전략이 어느 때 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포스코경영연구소(POSRI, 소장 김준한)는 28일 ‘동아시아 시장에서의 한중일 철강 경쟁구도 변화와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동아시아 철강시장이 2000년대 후반기부터 공급초과 현상이 발생, 2008년 기준으로 총 4천만톤을 순수출하는 지역으로 전환되면서 동남아 시장에서의 한중일 삼국의 시장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2008년까지는 6천만톤의 철강 수급으로 균형 상태를 보였지만, 글로벌 경제 위기 이후에 수요가 급격히 감소한 반면 신증설은 지속됨에 따라 공급과잉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또한 POSRI는 한중일 삼국의 철강산업 특성을 고려하면, 공급 초과 물량의 절반 이상은 동아시아 역내시장에서 소화되어야 하는 상황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이 때문에 자동차, 건설, 인프라 등을 중심으로 매년 9% 내외의 철강수요 증가세를 보이면서도 철강설비의 신설은 자금 및 기술 부족으로 속도가 지연돼 세계 최대의 철강 순수입 시장으로서 지위가 커지고 있는 동남아 지역이 각국의 돌파구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 중국의 경우는 2003년부터 동남아 시장 점유율을 급속하게 높여 봉형강류 중심의 수출 구조에서 최근에는 판재류 등의 수출로 제품의 영역을 확대한 상황이며, 일본 역시 한계에 봉착한 내수시장을 넘어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 정책을 전개하면서 올해 6월 현재 연산기준으로 5천만톤을 수출하고 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2000년 이후 10%에 못 미치고 있고, 공급과잉 상황이 되면 물량 해소를 위해 고객을 잡기 위한 본격적인 경쟁에 나서야 하기 때문에 결국 '한중일 삼국지'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POSRI는 한국 철강사 입장에서 중국 철강사들의 대형화, 국내 시장에서의 경쟁심화 등은 경쟁 약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내수시장 기반을 확고히 다지고 해외시장을 선점하는 시장 전략을 확대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국내 철강업계가 혁신적인 철강 기술개발과 차별적인 제품 개발, 경쟁력 제고 전략을 중장기 과제로 지속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