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왜 인도네시아를 선택했나?

포스코, 왜 인도네시아를 선택했나?

  • 철강
  • 승인 2010.10.28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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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인도네시아 찔레곤=방정환 bjh@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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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영업체 합작으로 투자리스크 상대적으로 낮아
동남아 철강시장 공략의 선두기지 역할 기대

포스코가 인도네시아 국영철강업체인 PT 크라카타우스틸과 합작해 연산 600만톤 규모(1ㆍ2단계 합산)의 일관제철소 건설을 시작했다. 포스코 최초의 해외 제철소 투자가 집행되는 것이어서 국내외 철강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렇다면 포스코가 인도와 베트남, 중국에 앞서 인도네시아에 일관제철소를 진행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 포스코와 인도네시아 국영철강업체인 크라카타우스틸의 합작제철소가 들어서게 될 부지의 모습
일단 먼저 의욕을 보이고 추진했던 인도 프로젝트가 지지부진 하지만 인도네시아 프로젝트는 비교적 신속하게 진행됐다. 양사간 궁합이 잘 맞아 떨어졌다는 뜻이다.

인도네시아는 잠재매장량 기준으로 철광석 22억톤과 석탄 934억톤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 원료 조달이 원활하고, 인도네시아는 물론 인근의 인도와 동남아 지역의 철강수요산업도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어 포스코는 인도네시아 철강시장 전망이 밝다고 보고 있다.

◇ 최초의 브라운필드 투자

우선 이번 프로젝트는 인도나 베트남에서와 같이 투자기업이 인프라와 생산설비 등 모든 것을 처음부터 만들어가는 그린필드(Green Field)투자방식과 달리 현지 합작사가 보유하고 있는 항만과 부지, 용수, 전력 등 기존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는 브라운필드(Brown Field) 투자방식이다.

합작사인 크라카타우스틸내 유휴부지(이미 10여년 전부터 확보됐던 것으로 파악됨)에 제철소를 건설하기 때문에 초기 투자비용이 적고, 합작사의 건설ㆍ조업 경험을 활용함으로써 정상조업의 조기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철광석, 석탄 등 제철원료가 풍부한 인도네시아 자원을 개발 투자해 원가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하고, 일관제철소 건설로 연간 3,000만톤 이상 철강제품을 수입하는 동남아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포스코는 인도네시아 투자에 대해 가능한 모든 사업을 모색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여 왔었다. 포스코는 과거 김만제 회장 시절부터 이미 합작사인 크라카타우스틸과 협력관계를 맺어 왔으며, 당시에도 현지 투자 가능성이 높았었지만 중간에 프로젝트가 중단됐었다.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투자를 유도해 왔고, 노천광 개발의 잇점 등이 부각되면서 포스코의 제철소 투자가 다시 수면 위로 부상했다. 국영 철강사와의 합작 투자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리스크도 적다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 인도네시아 자원에 주목

포스코가 인도네시아 등 해외 제철소 투자에 관심을 갖는 배경에는 어김없이 자원개발이 전제돼 있다. 마찬가지로 포스코의 인도네시아 투자도 원료의 안정적인 공급처 기반을 마련하는데 우선적으로 협력할 대상이 되는 셈이다. 양사는 이번 합작사업을 계기로 인도네시아 내 철강원료도 공동개발할 예정이어서 향후 양사의 원가경쟁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합작 파트너인 크라카타우스틸이 국영기업이고, 인도네시아 정부에서도 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8월 정준양 회장은 유도요노(Yudhoyono)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지난 8월에 만나 향후 협력사업을 확대키로 합의한 바 있다. 이로 인해 포스코그룹 차원에서도 철강 외 에너지, 정보통신,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도네시아에 동반진출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 정부는 세제 지원과 특별경제구역 지정 등의 투자 인센티브 부여를 검토하고 있으며, 각종 인허가와 관련된 업무창구를 일원화 하는 전용창구(Single Window)를 개설하는 등 일관제철소 합작사업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도 제철소 건설 및 운영과정에서 현지업체와 인력을 최대한 활용하고 사회책임 활동(Corpoeate Social Responsibility)을 강화하는 등 현지화 정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병원, 장학사업 외에도 현지 노동인력 고용 확보를 위한 직업훈련소와 한국어 강좌 개설 등 지역주민을 위한 프로그랩도 운영해 조기에 현지 주민들의 호응을 이끌어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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