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하락 영향 전기동 비롯한 일부 품목 가격 '주춤'

16일 비철금속 시장은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전일 스페인에 이어 그리스의 신용등급 강등을 재차 경고하는 등 유로존 우려가 확산되면서 유로화가 하락하자 전기동을 비롯한 일부 품목이 전일비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준 하루였다.

전기동은 전일 종가 대비 소폭 하락한 톤당 9,045달러선에서 아시아 장을 시작하였다. 이후 금일부터 이틀 동안 시작되는 유럽연합 정상회담을 앞두고 유로화가 하락세를 보이자 톤당 9,000달러 레벨을 테스트하던 전기동은 런던 장 개장 후 유럽증시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9,000달러 레벨 아래로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금일 미국 정부가 영국 석유회사 BP에게 멕시코 걸프 연안의 기름 유출 사고에 대한 소송을 제기하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럽 증시는 전일비 하락세를 보였고 아일랜드, 스페인 등의 부채 우려 역시 상존하면서 유로화가 하락하자 전기동 역시 동반하락세를 보여주었다.

US장 개장 전 미국의 주택지표가 엇갈린 모습으로 발표되었지만 주간 고용지표가 전주보다 양호한 것으로 발표되자 달러화는 상승폭을 키우는 모습이었고 전기동은 금일 저점인 톤당 8,930.25달러까지 낙폭을 키웠다.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에 성공한 전기동은 장 막판 톤당 9,000달러 레벨을 회복하며 금일 거래를 마감하였다.

알루미늄은 전일비 약보합권에서 금일 장을 마쳤고 아연과 연(Lead)도 전일비 30달러 이상 하락하였다. 하지만 니켈과 주석은 다른 상품들과 달리 금일 상승세를 보여주며 달러화 강세에 별다른 영항을 받지 못하는 모습으로 하루의 거래를 마감하였다.

금일은 전일에 이어 유로존 재정위기 확산 전망과 미국 경제지표 호조로 인한 달러화 강세가 비철금속의 하락세를 주도하는 모습이었다. 유로존을 둘러싼 우려가 해소되기 전까지 유로화의 상승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며 비철금속의 가격에 하락압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동은 여전히 한 기관이 80~90%의 창고증권을 보유하는 등 근월물에 대한 수급이 타이트한 상황인 가운데 전일에 이어 금일에도 펀드로 추정되는 차익실현 매도세가 유입되었다. 명일에는 특별한 경제지표가 없는 가운데 금일부터 명일까지 이어지는 유럽연합 정상회담의 결과에 귀추를 주목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자료 : 우리선물(주) 글로벌 마켓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