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환경부, 31일 건설계획 승인
500만평 부지 매입 조만간 재개
400만톤 1기 프로젝트 조만간 추진 전망
인도 정부가 포스코의 오리사주 일관제철소 건설계획을 승인했다. 프로젝트 추진 6년 만의 결실로, 포스코는 조만간 부지매입을 재개하고, 연산 1,200만톤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새로이 건설해 신흥시장 공략의 거점으로 삼을 방침이다.

포스코에 따르면 인도 환경부는 오리사주 동부에 일관제철소를 짓기로 한 포스코의 투자계획을 승인했다. 물 사용 제한 등 28가지의 조건이 달렸지만, 제철소 건설의 최대 걸림돌이던 토지수용 문제가 해결됐기 때문에 조만간 프로젝트가 진행될 전망이다.
회사측은 “이번 환경부 승인은 조건부 승인 아니고 일부 조건으로 걸린 사항 역시 당부사항일 뿐”이라며 “환경부의 당부조건은 수익의 2%를 사회공헌 활동에 사용하고, 제철소 부지 25%를 녹지로 조성하는 것인데 이는 현재에도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의 오리사주 일관제철소 건설 부지는 총 500만평 정도이며, 이 가운데 국유지가 90%를 차지하고 있고, 140만평은 이미 확보한 상황이다. 나머지 사유지가 50만평으로 10% 정도 있는데 팅기아마을 100명이 토지 수용을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부지매입 절차가 남았으나 이 역시 허가가 났기 때문에 조만간 재개될 것”이라며 “아직은 매입 초기여서 정확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국유지 매입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고, 사유지의 경우에는 여러 대책을 갖고 협상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오리사주 일관제철소는 우선 400만톤 고로 1기를 중심으로 세워지게 된다. 이후 설비확충을 통해 애초 목표인 연산 1,200만톤 규모로 키운다는 게 포스코의 계획이다. 포스코의 투자예정액은 인도에 투자하는 해외기업 가운데 최대수준인 12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앞서 포스코는 2005년 이 프로젝트를 제안했지만 이후 해당 부지의 농토 수용 문제가 불거지면서 6년간 승인이 미뤄져 왔다. 당시 포스코는 오리사 주 정부와 6억톤의 칸다다르 철광석 광산 탐사권을 받는 조건으로 사업을 논의했었지만 이마저도 현지 업체들의 소송 속에 연방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건설계획 승인을 계기로 칸다다르 철광석 광산 탐사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1단계로 2억톤의 탐사권 승인을 기대하고 있는데, 철광석 2억톤은 인도에 들어설 고로 1호기(400만톤)가 20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